EU 올들어 육류 소비 감소...中 수혜로 생산량은 큰 변동 없을 것
EU 올들어 육류 소비 감소...中 수혜로 생산량은 큰 변동 없을 것
  • 노광연 기자
  • 승인 2019.06.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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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 소비 감소세
생산량과 직결되는 도축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전망

[데일리원헬스=노광연 기자] 유럽연합(EU) 내 육류 소비가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영국 축산 전문 매체 피그월드가 28일 보도했다.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 EU 주요 국가의 소비량이 올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칸타 월드패널의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프랑스의 돼지고기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 하락했다. 소고기와 닭고기 역시 같은 기간, 각각 3.5%와 3.1% 감소했다. 양고기의 경우 하락폭은 32.8%에 달했다. 
 
독일 역시 프랑스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올들어 4월까지 독일의 돼지고기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 하락했다.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섞은 혼합육과 소시지는 각각 3.6%, 가금육은 3.1% 감소했다. 독일의 경우 전통적으로 4월부터 바비큐 시즌이 시작되며 육류 소비가 늘지만 올해는 날씨가 나빠 이런 계절적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아직 올해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최근 지난해 수치를 발표했다. 이탈리아 돼지고기 소비량 역시 지난해,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베타 윌킨스 영국 농업및원예개발위원회(AHDB) 연구원은 "EU 내 신선 고기 소비가 부진한 반면 햄 등 가공육 소비는 꾸준히 늘고 있다"며 "가공육이 전체 육류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들어 EU 주요 국가의 육류 소비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EU 주요 국가의 육류 소비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AHDB는 올 상반기 EU의 돼지 도축량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하반기 중국의 수요 증가로 도축량이 늘어 올해 도축량은 전년 대비 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급등세를 보였던 유럽 내 돼지고기 가격은 2분기, 현재와 비슷한 수준의 100kg당 173유로로 예상했다. 3분기에는 중국 수출 증가로 100kg당 183유로의 추가 상승이 전망되지만 4분기 다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윌킨스 연구원은 "중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가 가격 전망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일부 EU 회원국은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수출 면허를 얻을 것인지가 중요하며, 더 많은 공장이 중국에 수출 승인을 얻는다면 큰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과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돼지고기 관세를 낮추거나 철폐할 경우 수출 환경이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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