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전력 생산, 수상 태양광 패널에 달렸다...물 절약 효과도 탁월
지속가능한 전력 생산, 수상 태양광 패널에 달렸다...물 절약 효과도 탁월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3.27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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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저수지 30%에 수상 태양광 설치하면 막대한 전력 생산 가능
수상 태양광 설치로 물 증발 막을 수 있어...연간 3억 명 식수 확보
저수지에 설치된 수상 태양광 패널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저수지에 설치하는 수상 태양광 패널이 현재 전력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분 증발을 막아 물 절약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남방과학기술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지속가능성(Nature Sustainability)'에 발표한 '전 세계 저수지의 수상 태양광 발전을 통한 에너지 생산 및 물 절약'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약 11만 5,000개 저수지 표면의 30%를 수상 태양광 패널로 덮을 경우 연간 9,434테라와트시(TWh)의 전략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TWh는 1시간 동안 1조 와트의 전력 출력을 의미한다. 이는 지난 2021년 유럽연합(EU)이 생산한 에너지 2,785TWh의 3배가 넘는 수치다. 

태양광 패널은 저렴하고 효율적인 전기 생산 방법 중 하나지만 육상에 설치할 경우 많은 공간을 차지해 설치가 제한적이었다. 태양열 패널로 전력을 생산하는 것은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것보다 지구에 좋지만 동일한 양의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선 약 70배 규모의 토지가 필요하다. 그만큼 설치에 물리적 제약이 있다. 또, 태양광 패널 설치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파괴 논란도 설치 확대에 걸림돌이 돼 왔다.  

수상 태양광 패널은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며 엄청난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방법이다. 수상 태양광 패널은 육상에 설치하는 일반 태양광 전지와 동일하다. 수상 태양광 패널을 물결이 잔잔하고 그늘이 없는 곳에 설치해야 해 주로 저수지나 관개 운하가 적격으로 꼽힌다.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더저우시 수상 태양광 발전소는 시설 규모가 600헥타르에 달한다.

연구팀은 현재 전 세계 태양광 패널의 1% 미만이 수상에 설치돼 있지만 잠재력은 엄청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저수지가 인구 밀집 지역과 가깝고 지역 전용 전력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 세계 124개국, 6,256개 지역 및 도시에 수상 태양열 패널을 설치할 경우 전력 자급자족이 가능해진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수상 태양광 패널 설치는 물의 증발을 막아 수분 손실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라며 "전 세계 저수지의 30%를 수상 태양광 패널로 덮으면 연간 3억 명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도 전북 새만금과 충남 서산시 간월호, 부남호 등에서 수상 태양광 패널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민간기업 투자 유치 부진과 지역 내 반대 여론 등으로 사업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정상 진행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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