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 에너지·청정 기술 발전 덕분에 지난해 에너지 관련 탄소배출량 증가폭 줄었다
신재생 에너지·청정 기술 발전 덕분에 지난해 에너지 관련 탄소배출량 증가폭 줄었다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3.0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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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에너지 관련 탄소배출량 전년比 0.9%↑...2021년 6% 상승에서 큰 폭 하락
신재생 에너지·청정 기술 발전으로 화석연료 관련 탄소배출량 증가 상쇄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지난해 에너지 관련 탄소배출량 증가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발표한 '이산화탄소 배출 보고서 2022'에 따르면 신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와 청정 기술 발전이 화석 에너지 생산과 사용으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상당 부분 상쇄하면서 지난해 에너지 관련 탄소배출량 증가율이 1% 미만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에너지 연소 및 산업 공정을 포함한 에너지 관련 탄소배출량은 368억 톤으로 2021년 대비 0.9% 증가했다. 탄소배출량 자체는 역대 최고치지만 전년 대비 6% 급등한 2021년과 비교하면 상승세는 크게 꺾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와 지난해 3.2%를 기록한 전 세계 경제성장률을 고려할 때 에너지 관련 탄소배출량 증가율은 예상을 크게 하회했다는 분석이다.

에너지 연소로 인한 탄소배출량은 지난해 4억 2,300만 톤 늘었지만 산업 공정에서 1억 2,000만 톤이 감소하며 전체 상승량을 줄였다. 산업 공정 부문에서 탄소배출량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경기침체로 중국의 시멘트와 제철 생산량이 각각 10%와 2% 줄었기 때문이다. 에너지 연소 부문에서 탄소배출량이 증가한 이유는 기상 이변으로 냉반방 수요가 늘어난 것과 지난해 전 세계에서 이례적으로 많은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을 중단한 탓이다.

에너지원별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스 대신 석탄 사용량이 늘면서 석탄의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2억 4,300만 톤(1.6%) 증가했다. 반면 천연가스 사용에 따른 탄소배출량은 같은 기간 1억 8,800만 톤 감소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완화로 여행 수요가 반등하면서 석유 사용으로 인한 탄소배출량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2억 6,800만 톤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에도 따뜻한 겨울 기온과 신재생 에너지 확대로 석탄 사용량이 예상보다 적게 상승했다. 미국은 태양광과 풍력 발전 증가와 석탄에서 가스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에너지 관련 탄소배출량이 0.8%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국은 경기 침체로 산업 공정 부문의 탄소배출량이 줄면서 전체적으로 0.2% 상승한 보합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지난해 늘어난 전력 생산량 중 90%가 신재생 에너지였으며 이런 청정 에너지 공급이 없었으면 에너지 관련 탄소배출량 증가율은 3배 더 높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 영향으로 당초 탄소배출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라며 "이는 신재생 에너지와 청정 기술의 괄목할 만한 발전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화석연료 기업들이 최근 기록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라며 "이들 기업이 탄소중립 계획 수립과 실행에 책임감을 가져야 하며 각국 정부와 대중 역시 이들의 탄소중립 활동을 점검하고 확인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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