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늘어나는 챗GPT 명암...막대한 물 발자국은 어쩌냐?
사용자 늘어나는 챗GPT 명암...막대한 물 발자국은 어쩌냐?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4.19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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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20~50개 질문 답하는 물 500ml 필요...사용자 증가 감안하면 막대한 물 발자국 우려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오고 있는 챗GPT(ChatGPT) 사용이 막대한 물 발자국(물 사용 흔적)을 남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대학교와 텍사스 알링턴 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AI의 갈증 달래기 : AI 모델의 비밀스러운 물 발자국 발견과 해결(Making AI Less “Thirsty”: Uncovering and Addressing the Secret Water Footprint of AI Models)' 연구 결과에 따르면 챗GPT가 20~50개의 질문에 답을 하는데 500ml의 물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마이크로소트프가 GPT-3를 훈련하는 동안 약 70만 리터의 담수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원자로 냉각탑을 채울 수 있는 양으로 BMW 자동차 370대, 테슬라 전기차 320대를 생산하는데 사용되는 양이다.

GPT-3 및 GPT-4와 같은 AI 모델은 데이터센터를 통해 호스팅된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 세트에서 패턴과 연관성을 식별해 분류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 질문에 맞는 결과물을 산출한다. 이 과정에서 전기와 석탄, 원자력, 천연가스 등이 사용된다. AI 모델 학습 과정에서 상당한 에너지가 사용되며 이 에너지는 열로 변환된다. 물은 냉각수로 사용돼 이 열을 식히며 전체 인프라 온도를 유지한다. 이때 물은 바닷물이 아닌 정화된 담수가 쓰인다. 담수가 적절한 습도 유지에 적합하며 바닷물 등은 부식과 박테리아 증식 등의 문제를 유발한다. 냉각수 확보를 위해 물을 깨끗하게 처리하는 데도 상당한 에너지 사용이 발생한다.

연구팀은 "AI 모델 규모가 훨씬 큰 GPT-4 경우 GPT-3보다 몇 배나 많은 물 사용이 필요하다"라며 "500ml 물 한 병이 많지 않다고 느낄 수 있지만 챗GPT 사용자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큰 물 발자국을 남긴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AI 모델 개발과 관련한 물 소비량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관련 기업들의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OpenAI)는 AI 모델 개발과 관련한 물 사용량 공개를 거부했으며, 비슷한 AI 모델 'LaMDA'을 개발하고 있는 구글 역시 LaMDA에 한정한 물 사용량이 아닌 데이터센터 전체 물 사용량만을 공개했다.

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3조 원)을 투자하며 챗GPT를 자체 검색엔진 '빙'에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는 "AI의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 영향을 측정하기 위한 연구에 투자하며 AI 모델 학습 과정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라며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이산화탄소 순배출량 0)와 물 포지티브(물 사용량보다 더 많은 물 보충), 폐기물 제로라는 지속 가능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AI와 관련한 탄소 발자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이에 못지 않게 물 발자국 역시 심각한 문제"라며 "지속 가능한 AI를 구현하기 위해 물 발자국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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