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계란으로 바닷물 속에 포함된 미세 플라스틱을 걸러낼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프리스턴대학 신소재공학과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머티리얼즈 투데이(Materials Today)'에 발표한 논문에서 계란 흰자의 여과 기능을 갖춘 '에어로겔(Aerogel)'로 바닷물에서 소금과 미세 플라스틱을 거의 완벽하게 걸러낼 수 있다고 밝혔다.
에어로겔은 공기를 의미하는 'aero'와 3차원 네트워크 구조를 의미하는 'gel'의 합성어다. 에어로겔은 1~50㎚ 크기 나노입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공성 구조를 갖고 있어 여과 기능은 물론 단열·방음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란 흰자는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동결 건조하거나 섭씨 900도까지 가열해도 탄소 섬유와 그래핀 시트의 상호 연결된 가닥 구조를 얻을 수 있는 순수한 단백질 시스템을 가졌다. 연구팀은 이 계란 에어로겔이 조밀한 거름망 역할을 해 바닷물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98%, 염분을 99%를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논문 제1 저자로 참여한 세무스 오즈덴 프린스턴대학 신소재공학과 박사 후 연구원은 "계란 흰자를 튀기거나 휘핑해도 미세 플라스틱 제거 효과가 있었다"라며 "시중에서 판매하는 어떤 계란을 사용해도 동일한 결과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미세 플라스틱은 인간 혈액에 잔류해 장기를 손상시키고 임신 시 태아 건강을 위협한다. 발암 물질로 암 세포 변형을 유발하기도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현대인은 다양한 경로로 매주 5g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계란 에어로겔을 활용한 미세 플라스틱 필터링은 비용이 매우 싸고 효과도 기존 방법들 보다 우수하다"라며 "계란 에어로겔과 동일한 효능을 가진 합성 단백질 물질 개발이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