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페인 양돈산업 '호황'...獨, ASF 사태 지속 '불황'
지난해 스페인 양돈산업 '호황'...獨, ASF 사태 지속 '불황'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2.02.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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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지난해 돼지고기 생산량·돼지 개체수·수출량 모두 성장세
獨, ASF 사태로 돼지 개체수 급감...돼지고기 생산량도 스페인에 뒤져
스페인 양돈산업이 지난해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사진은 스페인 양돈농장의 모습.
스페인 양돈산업이 지난해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사진은 스페인 양돈농장의 모습.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스페인 양돈산업이 지난해 돼지고기 생산량과 돼지 개체수, 수출량 모두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축산전문매체 피그333이 23일 보도했다. 독일 양돈산업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위기를 맞은 사이 스페인이 유럽 내 최고 양돈국가로 발돋움하는 모양새다.

스페인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스페인에서 도축된 돼지 수와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통계국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스페인의 지난해 돼지 개체수는 3,279만 마리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지난해 기록한 돼지 개체수는 역대 최고치다. 자돈 생산을 위한 암퇘지 수 역시 263만 마리로 전년 대비 1% 늘었다.

스페인의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돼지고기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페인이 수출한 돼지고기 상당수는 중국과 유럽으로 향했다. 일본의 한국으로의 수출량도 늘었다. 스페인은 자국에서 생산한 돼지고기의 절반 이상을 수출하며 유럽 내 수출 강국으로 성장했다.

단 지난해 하반기 중국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42% 하락해 올해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와 북미, 칠레 등 남미 국가 수출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중국 수출량 감소분을 모두 상쇄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스페인 양돈산업이 호황을 기록한 반면 유럽 최대 양돈국으로 꼽혀온 독일은 ASF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며 불황을 맞고 있다.

독일 연방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독일의 돼지 개체수는 2,360만 마리로 전년 동월 대비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5년래 최저치다. 같은 기간 자돈 생산을 위한 암퇘지 개체수는 157만 마리로 역시 7% 감소세를 보였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독일의 지난해 상반기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한 2억 5,200만 톤을 기록했다. 8년 연속 하락세다. 같은 기간 스페인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2억 6,000만 톤으로 독일을 능가했다. 

지난해 기록적인 호황에도 스페인 양돈농가의 수입은 크게 늘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료값과 전기세, 인건비 등이 큰 폭으로 올라 생산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피그333은 늘어난 생산비용을 돼지 및 돼지고기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양돈농가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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