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생산량 줄어도 비축 재고 많아 수출 감소 압박은 없어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유럽연합(EU)의 올해 돼지 도축 및 돼지고기 생산량이 하락하지만 수출량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축산전문매체 피그333은 미국 농무부(USDA)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USDA에 따르면 EU는 지난해 기록적인 돼지 도축량과 돼지고기 생산량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중국의 수요 감소와 곡물값 급등으로 인한 생산비 증가로 돼지 도축 및 돼지고기 생산량이 감소할 전망이다.
USDA는 올해 EU의 돼지 도축량이 2억 4,700만 마리, 돼지고기 생산량은 2,330만 톤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20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양돈산업 타격을 입은 중국이 돼지 및 돼지고기 수입을 크게 늘리면서 지난해 EU의 돼지 도축량과 돼지고기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도 도축량을 늘리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지고 있는 중국의 수요 약화와 곡물, 에너지, 인건비 등 전반적인 생산 비용의 상승으로 올해 EU의 모돈 수는 전년 대비 3.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ASF 사태가 여전히 심각한 폴란드와 독일의 모돈 수 감소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모돈 수 감소는 자돈 수 감소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돼지 도축량과 돼지고기 생산량 모두 감소한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부터 꾸준히 도축량을 늘려오며 유럽 내 최대 양돈 생산국으로 발돋움한 스페인 역시 올해 도축량이 지난해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USDA는 덴마크와 네덜란드, 벨기에 역시 도축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EU 주요 양돈국 중 프랑스만이 올해 도축량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축 및 생산량은 감소하지만 올해 수출량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도축한 재고가 많아 수출물량 감소 압박이 없다. 중국 수요가 급감했지만 중국 외 국가로 수출을 확대하며 지난해 주준을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