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에 휘청이는 獨, 돼지 개체수 25년래 최저 기록
아프리카돼지열병에 휘청이는 獨, 돼지 개체수 25년래 최저 기록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2.01.24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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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돼지 개체수 2,360만 마리...전년比 9%↓
암퇘지·자돈 수 모두 감소세...암퇘지 생산성 저하 '심각'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지역 출입을 금지하는 독일의 모습.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지역 출입을 금지하는 독일의 모습.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유럽 최대 양돈국 중 하나인 독일의 돼지 개체수가 최근 25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축산전문매체 더피그사이트가 24일 보도했다.

독일 연방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독일의 돼지 개체수는 2,360만 마리로 전년 동월 대비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5년래 최저치다. 같은 기간 자돈 생산을 위한 암퇘지 개체수는 157만 마리로 역시 7% 감소세를 보였다. 

독일의 돼지 개체수 감소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영향 때문이다. 2020년 9월 야생 멧돼지에서 ASF가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독일의 ASF 사태는 횟수로 3년째를 맞고 있다. 사태 초기에는 폴란드 국경 지역 야생멧돼지에서만 ASF가 발견됐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돼지농장에서 발병 사례가 이어지며 주요 국가들이 독일산 돼지 및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특히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독일산 돼지 및 돼지고기 수입을 2020년부터 중단해오고 있어 타격이 크다. 독일 정부는 국가 전체가 아닌 ASF 발생 지역의 돼지 및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하는 '지역화 협정'을 중국 정부와 논의하고 있지만 타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베탄 윌킨스 영국 농업원예개발위원회(AHDB) 육류 선임 연구원은 "각국의 독일 돼지고기 수입 제한으로 독일 양돈업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라며 "향후 ASF 사태 확산 가능성과 독일 정부의 규제 확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독일의 자돈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0% 하락한 692만 마리로 감소했다는 점이다.

윌킨스 연구원은 "현재 독일의 암퇘지 수를 고려할 때 자돈 수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는 모돈의 생산성이 크게 저하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줄어든 돼지 개체수로 독일의 돼지고기 공급 역시 감소할 것"이라며 "줄어든 유럽연합(EU) 내 돼지 공급량은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있는 스페인이 만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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