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메탄가스는 자연순환의 일부" 소 트림 '무죄' 주장하는 호주축산공사
"소 메탄가스는 자연순환의 일부" 소 트림 '무죄' 주장하는 호주축산공사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1.09.3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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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탄, 12년이면 자연 흡수 돼...분해에 수백년 걸리는 석탄 온실가스와는 달라
주기 짧은 소 메탄 배출량 줄여 지구온난화 단기적 개선 효과 기대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소 트림에서 나오는 메탄이 화석 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만큼 지구에 해롭지 않다는 주장이 호주에서 제기됐다.

메탄은 주요 온실가스 중 하나로, 지구 온난화에 이산화탄소보다 약 21배 더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 한 마리가 방귀와 트림으로 1년 동안 배출하는 메탄의 양은 약 100kg으로, 소형차 한 대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환경을 위해 적색육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해서 제기되어 왔다.

호주축산공사(Meat and Livestock Australia)는 소가 생산하는 메탄은 자연순환의 일부일 뿐이며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축산업을 꼽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호주축산공사에 따르면 소에서 배출되는 메탄은 약 12년 뒤 탄소와 물로 분해돼 자연으로 되돌아간다. 수명이 짧은 메탄은 자연적인 탄소 순환의 일부이기 때문에 분해에 수백 년이 소요되는 석탄 온실가스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설명이다.

호주축산공사는 소에서 배출되는 메탄은 12년 뒤 탄소와 물로 분해되어 자연에 흡수된다고 주장했다.(이미지 출처 : 호주축산공사)

이에 더해 주기가 짧은 메탄의 특성 덕분에 오히려 소가 지구 온난화를 개선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고 주장했다. 12년이라는 메탄의 짧은 주기 덕분에 소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줄이는 일이 곧 지구 온난화를 개선하는 단기적인 해결책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호주는 지난 2017년 소고기 생산량을 2005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57% 감소시킨 바 있다. 이는 호주의 모든 경제 부문을 통틀어 가장 큰 온실가스 감소 수치이다

호주는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성과를 얻고 있다. 최근 호주는 네덜란드와 연구를 진행해 소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90%까지 줄이는 해조류 기반 사료 보충제를 개발했다. 유럽 연합, 캐나다, 미국, 브라질, 뉴질랜드 등 해외 여러 국가에서도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줄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호주 기후위원회(Climate Council) 또한 메탄가스를 줄이려는 축산업의 노력에 지지를 밝히며 호주축산공사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10년 동안 축산업의 메탄 문제를 보고한 팀 백스터 기후위원회 수석 연구원은 “축산업의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이려는 농부의 노력을 가치 있게 평가하고 있다”라며 “기후변화 문제의 가장 큰 부분은 가축이 아닌, 석탄과 석유를 태우면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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