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 탄소중립, 기술로 실현” 메탄 저감 기술 연구 나선 글로벌 축산업
“축산업 탄소중립, 기술로 실현” 메탄 저감 기술 연구 나선 글로벌 축산업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1.12.20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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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온실가스 배출량 개선 유전자로 젖소 사육
스웨덴 스타트업, 바다고리풀 이용해 메탄 발생량 최대 80%까지 ↓
백신으로 반추동물 메탄 배출량 줄이는 연구 진행...상용화까지는 시간 걸려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전체 가축 사육 두수를 줄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산업에서 축산업 비중이 높은 나라로선 당장 선택할 수 없는 방안이다. 글로벌 인구 급증으로 향후 더 많은 육류가 필요해지는 상황이기도 하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사육 두수를 유지하면서 메탄 발생량을 줄이는 것. 축산 비중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메탄 발생량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기술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축산업이 발달한 아일랜드의 농업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의 37.1%로, 세계 평균인 25%보다 높다. 축산분야 온실가스 배출량 줄이기가 시급한 상황. 아일랜드는 축산분야 메탄 저감 관련 4가지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가장 전통적인 연구 중 하나인 가축 품종 개발이다. 축산업 발전과 함께 성장한 가축 육종 기술은 이전까지는 육류, 달걀, 우유 등 더 많은 축산물을 얻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최근에는 친환경 흐름으로 온실가스를 덜 배출하는 가축 품종을 고도화하는 연구가 확산하고 있다.

친환경 낙농업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ICBF (이미지 출처 : ICBF)
친환경 낙농업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ICBF (이미지 출처 : ICBF)

아일랜드 소 사육 연맹(ICBF, The Irish Cattle Breeding Federation)이 개발한 생산성이 우수한 유전적 가치를 가진 젖소를 평가하는 지표인 경제사육지수(EBI)는 우유, 지방, 단백질 생산량과 산자 두수, 산자 생존율 등 총 5가지 평가 기준을 포함한다. 지난 2001년, 더 적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가축을 평가하는 기준이 추가됐다. 아일랜드 연구진은 지난 20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개선된 유전자의 젖소를 사육해 아일랜드 낙농 제품의 탄소발자국을 14%까지 감소시켰으며, 메탄 절감을 위한 추가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가축이 섭취하는 사료를 개량해 메탄 발생량을 줄이려는 시도는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 연구다. 전 세계 농업 부문 온실가스의 약 60%는 소와 같은 반추동물의 위장 내부에서 발생하는 메탄이 원인이다. 가축이 먹이를 섭취하면서 발생하는 메탄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대표적인 사료첨가제는 바다고리풀 해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해조류 사료 첨가물 공장 전경 (이미지 출처 : 볼타 그린테크)
세계 최대 규모의 해조류 사료 첨가물 공장 전경 (이미지 출처 : 볼타 그린테크)

스웨덴 스타트업 ‘볼타 그린테크’는 메탄 발생량을 최대 80%까지 줄이는 사료첨가제를 개발해 세계 최대 규모의 해초 생산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네덜란드 화학기업 DSM은 10년 이상의 연구 끝에 반추동물의 메탄 발생량을 최대 90%까지 줄이는 상업용 사료 제품 '보베어(Bovaer)'를 출시했다. 호주축산공사도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소와 손잡고 바다고리풀을 활용한 사료첨가제 상업화 연구에 나섰다.

가축 분뇨와 가축 반추위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화학 첨가물을 통해 직접 제거하는 방식도 연구되고 있다. 아일랜드 농식품 부문 연구개발 당국 '티가스크(Teagasc)'는 가축 분뇨에서 배출되는 메탄을 약 90%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가축 분뇨를 산성화시키는 화학 첨가물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또, 스페인 국립연구위원회(Spanish National Research Council)는 '3NOP’(3-nitrooxypropanol)'이라는 화학물질을 젖소의 체내에 투여하면 메탄을 생성하는데 필요한 반추위 효소를 억제해 메탄 발생량이 최대 30%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백신으로 반추동물의 메탄 배출량을 줄이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항메탄 백신은 가축의 면역체계를 자극해 반추위에서 메탄을 생성하는 미생물을 억제하는 항체를 형성한다. 항메탄 백신 연구를 주도하는 뉴질랜드 농업 온실가스 연구센터에 따르면 실제 메탄 백신이 개발되기까지 최소 10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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