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후변화로 2050년 경제적 손실 5천억 달러...한 해 5.9만 명 고온으로 사망
美, 기후변화로 2050년 경제적 손실 5천억 달러...한 해 5.9만 명 고온으로 사망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1.09.13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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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5천억 달러 손실, 미 경제규모의 1%에 해당
고온으로 45만명 질병 얻어..피해 흑인·히스패닉계에 집중
기후변화에 따른 고온과 가뭄으로 오는 2050년 미국의 피해가 극심할 거란 보고서가 나왔다.
기후변화에 따른 고온과 가뭄으로 오는 2050년 미국의 피해가 극심할 거란 보고서가 나왔다.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지구 온난화와 극심한 가뭄으로 오는 2050년 미국의 경제적 손실이 5천억 달러(약 587조 3,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대서양협의회(Atlantic Council)'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기후변화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이 없을 경우 지구 온난화와 가뭄으로 인한 산업과 공중보건 피해로 미국의 경제적 손실이 오는 2050년 5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변화가 현 상태에서 더 악화되지 않을 경우 미국은 고온의 영향으로 매해 1천억 달러(약 117조 4,400억 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하지만 탄소배출량을 의미 있게 줄이지 못 할 경우 오는 2030년에는 2천억 달러(약 234조 8,000억 원), 2050년에는 5천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 5천억 달러 손실은 오는 2050년 미국 경제규모의 1%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 같은 전망은 역사적 기후변화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1년부터 2060년까지의 탄소 배출 시나리오에 따른 과학적 모델링에 의해 이뤄졌다.

더 심각한 것은 기후변화로 인한 인명 피해다. 농사와 축산 등에서 현재와 같은 조건으로 경제활동을 할 경우 오는 2050년에는 한 해 5만9,000여 명이 고온으로 사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온으로 질병을 얻는 사람은 4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피해는 야외에서 일하거나 적절한 냉방시설 접근이 어려운 사람들, 지리적으로는 기후가 더운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서부, 텍사스 남서부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예측됐다. 야외에서 노동하는 사람의 비중이 높은 흑인과 히스패닉계의 경제적 손실은 백인 대비 약 18% 더 클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이 같은 현상을 '새로운 형태의 차별'이라고 묘사했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농가 생산량은 급감할 전망이다. 오는 2050년 일리노이주의 곡물 생산량은 한해 최대 16억 달러(약 1조 8,790억 원), 미국 전체의 옥수수 생산량은 10%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글로벌 옥수수 수출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의 생산량 감소는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은 산불이나 허리케인처럼 당장 눈에 띄는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 서서히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준다"고 경고했다.   

이어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한 결연한 행동이 없을 경우 오는 2050년 미국 인구의 30%가 1년 중 최소 100일 이상을 섭씨 32도 이상에서 생활해야 할 수도 있다"며 "대중에게 절망감을 주는 것이 목적은 아니지만 이제는 기후변화의 위험을 모두가 충분히 인식하고 행동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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