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불법 삼림 파괴 '심각'...매년 덴마크 영토 크기 사려져
농업용 불법 삼림 파괴 '심각'...매년 덴마크 영토 크기 사려져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1.06.11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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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2019년, 열대우람 약 70% 불법으로 파괴 돼
매년 열대우림 450만 헥타르 유실...덴마크 영토 크기 맞먹어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지난 2013~2019년까지의 개간으로 열대우림의 약 70%가 파괴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축산전문매체 더피그사이트가 11일 보도했다.

미국의 비영리 환경단체 '포레스트 트렌드'가 발표한 최근 리포터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에서 매년 평균 450만 헥타르의 산림이 불법 유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50만 헥타르는 덴마크 영토와 맞먹는 크기다. 

불법 개간되는 산림의 대부분은 농업용으로 쓰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는 팜유 재배, 브라질은 대두 재배와 축산, 온두라스와 서아프리카는 초콜릿 생산을 위한 코코아 재배, 아르헨티나는 옥수수 배재를 위해 열대우림을 불법 개간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팜유를 생산하기 위해 개간한 산림의 최소 81%가 불법인 것으로 추정된다. 

불법으로 개간된 브라질의 산림
불법으로 개간된 브라질의 산림

'지구의 허파'라고 부르는 아마존 밀림이 위치한 브라질의 상황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재료와 동물사료 원료로 쓰이는 대두가 최근 꾸준한 가격 상승을 보이자 브라질 내 대두 경작지가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늘어난 경작지 대부분이 불법이었다. 현재 브라질의 대두 경작지 93%가 불법으로 추정된다. 코코아 경작지의 93%, 소를 키우는 농장의 81%도 불법으로 개간됐다.

리포트의 공동저자이자 포레스트 트렌드 어드바이저인 아서 블렌델은 "산림을 불법으로 훼손하는 기업들은 이런 행위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가져오는지에 대한 고려가 없다"라며 "이들은 법을 파괴하고 심지어 세금마저 회피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산림을 불법으로 훼손하는 일을 시급히 중단해야 한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인류가 직면한 3가지 위험인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훼손, 새로운 전염병 출현을 극복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의 일부 의원들은 산림 불법 훼손을 막기 위해 불법으로 개간된 땅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의 유통을 막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미국 하와이주 상원의원인 브라이언 섀츠와 오리건주 하원의원인 얼 블루메나우어는 불법 삼림지대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블루메나우어 의원은 성명에서 "미국 소비자 대부분은 슈퍼마켓에서 판매된 농축산물이 환경을 파괴하는 불법을 통해 생산된 것을 알면 이런 행위를 부도덕하고 시대에 뒤떨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미국은 이미 지난 2008년 불법 거래된 야생동물의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만큼 불법 개척된 땅에서 자른 농축산물 수입 금지 법안 통과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으로 개간된 땅에서 자란 농축산물의 공급망을 제거하는 활동을 하는 열대우림연합의 저스틴 아담스 이사는 "불법 산림 개간은 열대우림 훼손의 핵심"이라며 "불법으로 생산한 상품을 공급하거나 이들 기업에 자금을 대는 금융 기관은 자신도 모르게 이들의 불법에 가담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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