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죽어가는 아마존을 살릴 수 있을까?...적극적 재건 행보에 전 세계 주목
룰라, 죽어가는 아마존을 살릴 수 있을까?...적극적 재건 행보에 전 세계 주목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2.11.03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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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당선인, 아마존 산림벌채 제로 선언...취임 전 COP27 참석
브라질, 보우소나루 집권 아래 아마존 훼손 심각...노르웨이 아마존 재건 지원 발표
아마존 재건 의지를 밝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선거에서 승리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 아마존 산림 재건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브라질 대선에서 승리한 룰라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집권 기간 4년 동안 산림벌채 제로(0)를 위해 싸우겠다"라고 외치며 아마존 산림 보호를 위해 대담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주요 내용은 아마존 산림벌채를 금지하고 약 60만7000㎢ 숲을 보호 지역으로 설정하는 것이다.

그는 대선 승리 확정 직후에는 연설에서 "브라질은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 세계의 싸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준비를 끝마쳤다"라며 "브라질의 모든 환경, 특히 아마존 산림 보호와 재건에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룰라 당선인은 "아마존 산림의 살아 있는 나무 한 그루가 벌목된 통나무 수십 그루보다 더 가치 있다"라며 "아마존 지역에서 발생하는 불법 활동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구의 허파'라고 부르는 아마존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브라질 대통령의 개발 정책으로 심각하게 훼손됐다. 보우소나루 정부는 산림벌채를 통한 아마존 개발이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는 이유로 지난 2019년부터 현재까지 아마존에서 약 20만 그루의 나무를 없앴다. 올해 들어 아마존 개발은 더욱 가속화 돼 지난 1~4월까지만 총 1,954㎢를 산림이 훼손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9% 증가한 것으로 뉴욕시 전체에 2배에 달하는 규모다.

룰라 당선인의 대통령 복귀로 일단 아마존 산림벌채 규모는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영국의 기후 정책 및 관련 기술 동향 모니터링 단체 '카본 브리프(Carbon Brief)'는 룰라의 대선 승리로 향후 10년간 아마존 산림벌채 규모가 89%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룰라 당선인의 공약대로 당장 산림벌채가 0%가 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지만 적어도 새로운 피해는 막을 수 있는 셈이다.

룰라 당선인은 정식 취임 전인 오는 7일 이집트에서 열리는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참석을 알리며 아마존 산림 재건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했다. 반면 지난해 당사국총회에 불참했던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은 COP27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 당선인의 복귀와 아마존 산림 재건 메시지에 국제사회와 환경단체들은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국와 프랑스, 유럽연합(EU) 수장들이 기후변화 위기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메시지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아마존 산림 보호를 위해 브라질을 적극 지원해온 노르웨이는 룰라 당선인의 아마존 재건 사업에 예산 지원을 재개할 방침을 밝혔다. 노르웨이는 보우소나루 집권 후인 지난 2019년 아마존 산림 보호 지원을 중단했었다. 에스펜 바스 에이드 노르웨이 기후환경부 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르웨이는 보우소나루 이전 정부와 아마존 산림 보호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했었다"라며 "아마존 산림 재건을 위한 지원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브 트렌트 비영리기구 환경정의연대 설립자는 "룰라 당선으로 브라질은 보우소나루 시대의 무자비한 아마존 산림 파괴를 멈추고 재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라며 "아마존 산림 파괴를 멈추고 브라질을 글로벌 환경 리더로 되돌리려는 룰라 당선인에게 많은 지원과 지지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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