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호주 농가 수익 23%↓...기술 진보로 피해 규모는 점차 줄어들어
기후변화로 호주 농가 수익 23%↓...기술 진보로 피해 규모는 점차 줄어들어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1.08.10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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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농가, 연평균 2.9만 달러 수익 감소...가뭄과 고온 영향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기후변화로 지난 20년간 호주 농가의 수익이 크게 감소했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향후 피해 수준은 감소할 전망이라고 축산전문매체 더피그사이트가 10일 보도했다.

호주농업자원경제과학국(ABARES)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년간 기후변화로 인해 호주 농가의 수익이 지난 1950년에서 2000년 대비 평균 23% 줄었다고 밝혔다. 줄어든 수익은 연간 평균 2만 9,000달러(약 3,331만 원)에 달한다.

ABARES은 "지난 20년간 기후변화로 호주 농가가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라며 "평균 강우량은 줄고 평균 기온을 상승하며 농가 수익률을 갉아 먹었다"라고 밝혔다.

기후변화로 인한 지역별 호주 농가 수익 피해 현황. 붉은색에 가까울 수록 피해 규모가 크다.(이미지 출처 : ABARES)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기술의 진보로 향후 전망되는 빈번한 가뭄과 고온 상황에서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거란 전망이다.

기후변화의 악영향 속에서도 대규모 농장의 농업생산성장률은 지난 1989년 이래 평균 약 28%의 성장을 달성했다. 곡물 분야로 한정하면 성장률은 68%에 이른다. ABARES는 새로운 기술의 진보와 농부의 경험이 빈번한 가뭄과 고온 상황에서도 농가 피해를 과거보다 줄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BARES는 현재의 기술과 농축산물 가격을 바탕으로 2050년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산출했다. 어떤 지역과 어떤 분야가 미래 기후변화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지 예상하기 위해서다.

연구 결과 서부지역 농가가 동부지역 농가에 비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나타났다. 고온 현상으로 축산 농가는 더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2050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산출한  호주 농가의 평균 수익은 과거 완만한 기후변화 트렌드를 바탕으로 한 전망치보다 최소 2%에서 최대 50%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2050년 겨울의 강우량은 2000년 이전 대비 3~3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그린빌 ABARES 박사는 "현재로선 미래 강우량 수준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어 전망치의 변동성 범위가 크다"라며 "미래 강우량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것 자체가 호주 농가에는 큰 불안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의 진보와 농부들의 경험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 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연구와 기술 개발, 정보 수집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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