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침팬지 심혈관 건강 '비슷'...채식하고 운동 많이 해야 '건강'
인간·침팬지 심혈관 건강 '비슷'...채식하고 운동 많이 해야 '건강'
  • 노광연 기자
  • 승인 2020.10.08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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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우림 침팬지, 실험실 침팬지 대비 혈중지질↓...식습관과 운동이 중요

[데일리원헬스=노광연 기자] 인간과 침팬지의 심혈관 건강이 매우 유사한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애니멀헬스미디어가 8일 보도했다. 인간과 침팬지 모두 채식을 하고 운동을 많이 할수록 심혈관이 건강하다는 결과다.

미국 미시건 대학과 뉴멕시코 대학 연구팀은 우간다와 콩고의 야생동물 수의사들과 협력해 아프리카 보호구역에 사는 침팬지들의 심혈관 건강 상태를 조사했다. 이 침팬지들은 넓은 열대우림에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대조군으로 설정한 침팬지들은 연구실 우리에 살며 채식 외 동물성 단백질도 섭취했다.

채식을 하고 운동량이 많은 열대우림 침팬지의 심혈관 건강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식을 하고 운동량이 많은 열대우림 침팬지의 심혈관 건강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팀은 매년 75마리의 열대우림 침팬지의 혈중 지질, 체중, 체지방 등을 측정해 실험실 침팬지와 비교했다. 그 결과, 채식 중심에 운동을 할 수 있는 열대우림 침팬지들은 심혈관 건강이 건강한 인간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육식을 하고 활동이 제한된 연구실 침팬지들은 운동 없이 좌식 생활을 한 사람처럼 높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보였다. 실험실 침팬지는 심혈관 위험인자인 혈중지질 함량이 높게 나타났으며, 일부는 인간보다 해당 수치가 더 높았다. 

열대우림 침팬지들은 인간의 심혈관 질환에서 나타나는 위험 인자인 체중과 혈중지질 모두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일부는 나이가 들수록 이러한 추세가 점점 강화됐는데 이는 침팬지들이 나이가 들수록 건강해졌음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침팬지가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종임을 들어 인간도 좋은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유지하는 것이 장수를 위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연구의 주 저자인 메건 콜 뉴멕시코 대학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식이요법이나 환경 등 생활습관에 따라 침팬지의 혈중 지질이 달라진다는 첫 번째 증거"라며 "인간과 침팬지의 결과가 비슷한 것은 과거에 이루어진 진화에 그 원인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라 로사티 미시간 대학 심리·인류학 부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생활방식이 침팬지의 건강에 영향을 주고, 침팬지와 인간과 유사하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며, 진화학적으로 심혈관 건강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며 "자연 속에서 사는 침팬지들이 나이가 들수록 더 건강해진다는 사실은 인간의 건강을 이해하는 것에도 시사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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