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단백질 정치화가 가장 큰 소비장벽...대체육 건강 이점 강조 마케팅 강화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대체육 대표 기업 비욘드미트가 지난해 4분기 양호한 실적과 함께 올해 흑자전환을 전망했다. 최근 미국에서 정치적 이유로 식물성 대체 단백질 규제가 강화되는 것에는 우려를 표했다.
비욘드미트의 28일(현지시간) 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370만 달러, 순손실은 1억 5,500만 달러, 2023년 연간 매출은 3억, 4,300만 달러, 연간 영업이익은 1억 1,780만 달러로 나타났다.
4분기 매출 7,370만 달러는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것이지만, 당초 시장 전망치인 6,670만 달러를 10% 이상 상회한 것이다. 지난 2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6% 감소했지만, 3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2% 감소로 하락폭을 크게 줄였다.
순손실 1억 5,500만 달러에는 중국 등 실적이 부진한 지역의 사업 재검토를 위한 일회성 비용 8,500만 달러가 포함됐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8%, 영업이익은 3억 2,020만 달러를 기록한 2022년 대비 63.2% 하락했다. 지난해 미국 내 매출이 전년 대비 32% 줄었지만, 맥도날드와 함께 비건 대체육 버거를 출시한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이 18% 늘어나면서 본토 매출 감소를 상쇄했다.
에단 브라운 비욘드미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지속 가능성 운영과 수익성 있는 성장을 목표로 광범위한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라며 "4분기 실적에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이는 생산라인 통합과 매출은 크지만 이익은 적은 제품 판매 중단, 인력 감축 등으로 인한 것으로 올해는 운영 효율화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인한 마진 확대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욘드미트는 올해 연간 매출 규모를 시장 전망치와 부합하는 3억 4,500만 달러 수준으로 제시했다.
브라운 대표는 "올해 운영 비용 절감과 제품 가격 변경, 생산라인 통합, 새로운 제품군 출시가 예정돼 있다"라며 "이러한 대대적인 변화와 함께 회사 실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들이 글로벌 단백질 기업이라는 장기 목표와 실적 개선 및 운영 안정이라는 단기적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가격 인상 계획에 대해선 "그동안 원가 대비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한 이유는 얼리 어답터를 반복 구매자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실패했다"라며 "꾸준히 대체육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조금의 가격 인상에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가격 인상이 비욘드미트가 추구해온 기존 육류와의 동등한 가격 달성을 포기한다는 것은 아니며, 실제 특정 제품에서 이미 이를 실현했다"라며 "비욘드미트 제품 상당수가 B2B로 공급돼 소비자 체감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욘드미트는 식물성 대체 단백질에 대한 정치화를 미국에서의 가장 큰 소비 장벽으로 지목했다. 브라운 대표는 최근 여러 설문조사에서 식물성 대체 단백질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는 미국 소비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들며 "기존 육류업계는 물론 제약업계도 로비에 적극 나서면서 여러 주에서 대체 단백질 생산과 판매에 대한 규제 입법을 추진하면서 대체 단백질에 대한 대중의 근거 없는 불신이 커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존 업체들의 로비로 대중에게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고 있어 식물성 대체 단백질이 주는 건강상의 이점을 알리는데 마케팅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더 많은 마케팅을 진행하고, 더 건강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비욘드미트는 최근 미국심장협회(AHA)의 '심장 건강에 좋은 음식' 인증 획득을 앞세워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4분기 양호한 실적과 올해 실적 개선 전망으로 비욘드미트 28일 주가는 장중 60% 이상 상승하는 급등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