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지난해 화석 연료 의존도 압도적으로 높아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지난해 화석 연료 의존도 압도적으로 높아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6.27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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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에너지 공급량 82% 화석 연료 차지...재생 에너지 사용 증가에서 여전히 '압도적'
에너지 수요 전 세계에서 증가...수력 제외 재생 에너지 소비량 7.5% 불과
지난해 화석 연료 공급량이 여전히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공장에서 내뿜는 연기.
지난해 화석 연료 공급량이 여전히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공장에서 내뿜는 연기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지난해 재생 에너지 사용이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화석 연료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사용에 있어 재생 에너지가 화석 연료의 압도적 지배력을 꺾지 못하면서 전 세계가 여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에너지 연구소(Energy Institute)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에너지 통계 보고서 2022'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에너지 수요가 전년 대비 1% 증가했으며, 총 공급량의 82%를 석유 및 가스 등 화석 연료가 차지했다. 지난해 재생 에너지 사용량이 무려 266기가와트(GW, 1GW=10억 W) 증가했음에도 나타난 결과다. 

1950년부터 발간된 글로벌 에너지 통계 보고서는 에너지 업계로 벤치마크로 통용될 정도로 공신력이 높다. 올해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KPMG와 커니(Kearny)가 처음으로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다.

지난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에너지 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빠지면서 유럽과 아시아에서 가스와 석탄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에너지 수요는 동유럽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늘면서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지난해 석유는 소비량과 생산량이 모두 증가했다. 하루 석유 소비량은 290만 배럴 증가한 9,730만 배럴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해 전년 대비 증가세는 둔화됐다. 2019년 대비로는 0.7% 감소했다. 석유 생산량은 미국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생산량이 늘면서 하루 380만 배럴 증가했다. 

가스는 전 세계 에너지 소비의 24%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4%p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기록적인 가격 상승으로 수요는 전년 대비 3% 줄었다. 석탄의 발전 비중은 약 35.4%로 중국과 인도의 수요 증가로 지난해 소비량이 전년 대비 0.6% 늘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석탄 생산량도 7% 증가했다.

화석연료의 압도적 사용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에너지 부분에서 발생하는 오염 물질 양은 전년 대비 0.8%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풍력 발전 등 재생 에너지 발전량이 크게 상승했다. 사진은 풍력 발전 모습
지난해 풍력 발전 등 재생 에너지 발전량이 크게 상승했다. 사진은 풍력 발전 모습

지난해 재생 에너지 발전량도 의미 있는 상승을 보였다. 전 세계 태양광 발전량은 전년 대비 25%, 풍력 발전량은 13.5% 증가했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전력 발전량의 12%를 차지하며 4.4% 감소한 원자력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수력 발전을 제외한 재생 에너지는 전 세계 에너지 공급량의 7.5%에 머물렀다. 그나마 전년 대비 약 1% 증가한 수치다.  

줄리엣 데이븐포트 에너지 인스트튜트 회장은 "전력 부문에서 풍력과 태양광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에너지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이 다시 늘었다"라며 "여전히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아래로 억제한다는 파리 기후협약과 반대로 가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사이먼 버리 KPMG 부회자은 "세계 에너지에서 화석 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82%로 여전히 압도적인 수준"이라며 "이는 각국 정부가 친환경 재생 에너지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분명한 요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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