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동환의 아시아 축산 리포트]②악화되는 인도 폭염, 그리고 가금류 열 스트레스 관리 솔루션의 등장
[천동환의 아시아 축산 리포트]②악화되는 인도 폭염, 그리고 가금류 열 스트레스 관리 솔루션의 등장
  • 오피니언
  • 승인 2023.06.28 1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도, 기후변화로 40℃ 넘는 폭염 지속...폭염 피해 악화 전망
폭염으로 가금류 농장도 피해...열 스트레스 닭 폐사 주요 원인 부상
현지 닭 열 스트레스 관리 솔루션 등장...폭염 심해지는 인도 시장 韓 축산테크 기업에 기회
천동환 한국축산데이터 해외사업 총괄이사
천동환 한국축산데이터 해외사업 총괄이사

최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북동부에서 며칠째 평년보다 5℃ 이상 높은 최고기온 45℃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우타프라데시주와 비하르주에서 지난 18일 기준 최소 96명이 폭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는 2017년부터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점점 늘면서 더위 취약 계층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오는 2050년까지 이러한 상황은 2~4배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폭염이 나타나는 시기도 더욱 앞당겨져 폭염을 견뎌야 하는 시간도 더 길고 잦아지고 있다.

폭염 속에 그늘 아래에서 작업하는 인도 여성들(사진 제공 - 천동환 이사)

이는 비단 인도 취약 계층에게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다. 낙농업 농가와 가금류 농장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필자와 만난 인도의 동물 영양학자이자 수의사인 바수다 쿤참 박사는 “지난 한달 동안 불볕더위를 경험했다"라며 "높은 습도와 함께 기온이 상승하면서 가금류 분야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MLIT 솔루션의 바수다 쿤참 박사와 수차리타 쿠마르 디지털 마케팅 분석가는 인도 가금류 농장에서 열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그 내용 일부를 소개한다.

오늘날 인도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외에 가금류 폐사율을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열 스트레스다. 열 스트레스는 주변 온도가 임계 수준을 초과할 때 사용되는 용어다. 가금류는 땀샘이 부족해 체온 조절 능력이 제한돼 더위에 더 취약하다. 극심한 더위로 체내 온도를 조절하는 신체 능력이 과부하 되면 열 스트레스가 발생해 여러 가지 생리적 및 건강상 문제가 발생한다.

열 스트레스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첫째,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열, 습도, 독성 물질이 쌓여 가금류의 열 스트레스를 악화시킬 수 있다. 공기 흐름이 제한되고 닭들이 한데 모여 체온이 상승하면 과밀로 인한 더위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둘째, 공간 부족은 닭들이 열을 적절히 방출하지 못하게 하고 서로의 깃털을 쪼아대는 공격성을 유발해 닭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셋째, 닭들이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하면 탈진해 열에 더 취약해진다. 물이 부족하면 사료 섭취량이 줄어 더위 스트레스 대처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

넷째, 조명 시스템, 히터 또는 부적절한 단열 건물 같은 일부 계사 장비가 더 많은 더위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런 열원으로 주변 온도가 상승해 닭이 열평형을 유지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폭염으로 힘들어 하는 닭의 모습
폭염으로 헐떡이는 인도 계사의 닭의 모습(사진 제공 - 천동환 이사)

닭이 서늘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능력은 자연적인 덮개가 부족하거나 선풍기나 미스트 같은 인공적인 냉각 장치가 없을 때 방해받을 수 있다. 더운 날씨에는 부적절한 모니터링, 사료 및 급수 일정 변경 실패, 더위 스트레스 처리 방법에 대한 관리자의 부적절한 교육으로 닭의 복지가 악화된다.

가금류의 더위 스트레스 증상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대표적으로 헐떡임, 식욕감소, 무기력, 의식불명, 사료 섭취량 감소, 물 섭취량 증가, 호흡기를 통한 수분 손실량 증가, 피부와 호흡기로의 혈류 재분배, 면역 반응 감소 등이다.

가금류는 체열 손실과 체열 생산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어려울 때 열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는 혈장의 산-염기 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궁극적으로 기립 불능, 폐사율 증가, 번식률 감소, 산란율 저하, 계란 품질 저하, 난각 불량, 육질 저하로 이어진다.

결국 오늘날 인도의 많은 가금류 농장들은 비효율성, 성적 저하, 각종 질병 및 재정적 손실로 입을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가금류 산업에서는 병아리 입식, 부화, 사육, 사료 공급, 영양, 질병, 예방 접종, 차단 방역, 청결 및 위생, 직원 및 작업자 관리, 재정 관리 등 모든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하고 있다.

필자와 인터뷰한 바수다 쿤참 박사가 소속된 MLIT 솔루션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급류 농업의 정밀 농업 플랫폼인 'PoultryMon'을 개발해 다양한 장치로 비정상적인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알림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도 MLIT 솔루션이 개발한 'PoultryMon'

스리스바스 MLIT 솔루션 최고경영자(CEO)는 "닭에게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제어할 수 있게 되면 열 스트레스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PoultryMon이 환경 매개 변수로 인한 닭들의 불필요한 죽음을 줄이고, 계란과 육질에서 더 좋게 하고, 계란 껍데기 품질을 향상시킨다"라고 말했다.

이미 한국에는 몇몇 회사들이 양계 건강관리와 체중관리 솔루션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장기화된 폭염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인도 축산시장은 고도화 된 4차 산업 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한국의 많은 축산테크 회사들이 진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가져 본다.

천동환 한국축산데이터 해외사업 총괄이사 david.cheon@aidkr.com

[필자 소개] 천동환 한국축산데이터 해외사업 총괄이사는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HDC현대산업개발 인도법인장을 맡아 인도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비즈니스를 진행했다. 2022년부터 한국축산데이터 해외사업을 총괄하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등 아시아 국가에 가축 헬스케어 인공지능 솔루션 '팜스플랜'을 보급하며 현지 농장주들과 파트너쉽을 구축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