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동환의 아시아 축산 리포트]①원헬스 구현 위해 야심찬 계획 발표한 인도
[천동환의 아시아 축산 리포트]①원헬스 구현 위해 야심찬 계획 발표한 인도
  • 오피니언
  • 승인 2023.05.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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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정부, 원헬스 강화 위해 동물성 식품 안정성 보장 위한 개입 나서
印, 식품 안전에 대한 국민 우려 높아...코로나19가 소비자 인식·행동에 영향 미쳐
천동환 한국축산데이터 해외사업 총괄이사
천동환 한국축산데이터 해외사업 총괄이사

최근 들어 거대한 코끼리 '인도'가 적극적인 원헬스(One Health)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도 정부는 동물성 단백질 생산 업체들이 원헬스 원칙을 준수해 소비자가 안전한 식품을 섭취할 수 있게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원헬스 지원부 산하인 축산 및 낙농부는 최근 동물성 식품(ASFs)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가 개입해야 할 주요 분야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원헬스 개입을 통한 식품 안전 강화’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인도 정부는 전반적인 식품 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먹이사슬의 취약한 영역(계란, 우유, 사료, 육류 등)을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등에 따르면 ‘원헬스’란 사람과 동물, 환경 등 생태계의 건강이 모두 연계돼 있다는 인식 아래, 모두에게 최적의 건강을 제공하기 위한 다차원적 협력 전략을 의미한다.

 

왜 지금 인도에서 ‘원헬스’가 강조되고 있을까?

보고서에 따르면, 동물성 식품은 사람이 섭취하기에 반드시 안전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식품을 소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안전한 것'이라는 인식을 줘야 한다. 이는 인도의 많은 사람들이 식품 안전성에 큰 불신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또 이렇게 적고 있다. “육류, 우유, 달걀 같은 제품의 생산은 어떤 새로운 기술이나 생산 방법의 변화와 상관없이, 무세균 식품을 기대하기는 어렵더라도, 최소한 농장 단계에서 박테리아 같은 세균에 대한 위험을 줄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원헬스는 항생제 내성과 코로나19 같은 인수 공통감염병, 각종 화학물질 사고 등 다양한 유형의 건강 위협 요인이 증가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습기 살균제로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도 피해를 입은 것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원헬스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기 시작했다.

보고서는 원헬스의 개념을 동물의 질병과 잔류물이 인간의 식품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에 대한 위해 요소 분석 및 중요 관리점(HACCP)에 대한 분석을 실시해 ‘사료에서 식탁’까지라는 식품 공급망 전반에 걸친 동물성 식품(우유, 육류, 계란)에 대한 위해 요소를 분석했다. 분석의 위험에는 병원균, 미생물 부하, 아플라톡신 및 살충제, 호르몬, 항생제, 중금속 잔류물 등이 포함된다. 인도 정부가 중점적으로 관여할 6가지는 아래와 같다.

1. 정부 차원의 단일 조정 창구 개설
2. 수의 병성 감정 센터들의 질적 개선과 확장
3. 가축 질병 보고 체계 전산화 및 대응체계 개선
4. 맞춤형 교육 모듈을 활용한 정부 관계자 및 주요 이해관계자 교육 시스템 구축
5. 원헬스 및 식품 안전에 대한 대중 인식 제고를 위한 소통체계 개선
6. 식품 생태계 전반에 걸친 방역체계 개선

 

인도에서 점심과 저녁 사이에 즐기는 여러 야채를 튀긴 음식 '뿌리(Puri)'. 인도 사람들은 해바라기유로 여러 가지 곡물과 야채를 튀겨 먹는 걸 즐긴다. 유일한 단백질 섭취가 우유, 계란, 닭고기 정도라 식품 안전성이 더욱 강조된다.

많은 사람들은 인도 정부의 야심찬 계획이 실질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공허한 말로 끝나는 건 아닌지 의문을 가진다. 오랫동안 인도에서 식품 안전 문제가 제기됐지만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도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사람들의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다.

필자와 만난 인도 원헬스 가금류 허브의 총괄 매니저인 팔레자 박사는 “현재는 소비자 의식과 행동이 변화하고 있는 시점으로 원헬스 계획이 나올 때가 충분히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인도의 많은 사람에게서 인수 공통전염병에 대한 인식이 매우 높아졌고, 이것이 소비자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인도의 더 많은 소비자들이 동물성 단백질 생산업체가 단순히 품질뿐 아니라, 안전과 위생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팔레자 박사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정부의 원헬스 프로그램은 반드시 시스템으로 구축될 것"이라며 "이는 위로부터의 요구일 뿐만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요구가 더해진 결과로 동물성 단백질 생산자들이 반드시 ‘원헬스’ 개념을 사업체에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지난 2014년 인도인민당(BJP) 정부 집권 이후 인도는 과거와 다르게 많은 정책들을 강력한 리더십과 실행력으로 달성해 오고 있다. 인도의 많은 부분들이 우리나라의 발전 단계와는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의가 1,2,3번 순으로 순차적 변화를 겪었다면, 인도는 1에서 2,3,4번을 건너 띄고 바로 5번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이며 급격한 변화를 만들어 왔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번 인도 정부의 원헬스 관련 행보가 식품 안전과 가축 건강에 대한 중요한 구심점의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인도의 원헬스 구현에 많은 축산 관계자들이 동참하기를 기대해 본다.

천동환 한국축산데이터 해외사업 총괄이사 

[필자 소개] 천동환 한국축산데이터 해외사업 총괄이사는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HDC현대산업개발 인도법인장을 맡아 인도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비즈니스를 진행했다. 2022년부터 한국축산데이터 해외사업을 총괄하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등 아시아 국가에 가축 헬스케어 인공지능 솔루션 '팜스플랜'을 보급하며 현지 농장주들과 파트너쉽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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