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심고' 재생 에너지 사용 '늘린' 인도, 14년 만에 온실가스 배출량 '뚝'
나무 '심고' 재생 에너지 사용 '늘린' 인도, 14년 만에 온실가스 배출량 '뚝'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8.1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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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온실가스 배출량 14년 만에 33%↓...온실가스 배출 감소율 연평균 3%↑
인도, 세계 10위 산림 보유국...그린 수소 생산 확대 '드라이브'
인도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감축했다. 사진은 인도 산림 모습
인도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감축했다. 사진은 인도 산림 모습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인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14년 만에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 면적 증가와 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가 가져온 결과다.

유로뉴스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인도는 유엔에 제출 예정인 기후변화협약 이행 관련 보고서에서 지난 2005년부터 2019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33% 줄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도는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난 2005년 대비 45% 줄이겠다고 약속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고서는 곧 인도 정부의 비준을 받은 후 유엔에 제출될 예정이다.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1.5%에 불과했던 인도의 온실가스 평균 배출량 감소율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3%로 증가했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수치로 숲을 늘리고 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를 이끈 인도 정부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2019년 기준, 인도의 숲과 나무는 영토의 24.56%인 8,073만 헥타르(㏊)에 이른다. 이는 산림 면적 기준 세계 10위 수준으로 인도 정부는 꾸준히 산림 확대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하고 있다.

인도는 풍력과 태양열, 수력 등 재생 에너지 자원이 풍부하고 생산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재생 에너지 관련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생 에너지에서는 특히 물 분자를 분리해 제조하는 그린 수소 보급에 집중하고 있다.

그린 수소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에서 생산한 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한 수소다. 산소와 수소만 생산돼 오염물질 배출이 없으며 전기 에너지를 수소로 변환해 손쉽게 저정할 수 있어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단점으로는 생산 비용이 비싸다는 점이 꼽힌다.

인도는 지난 2021년 8월 그린 수소 생산을 늘리기 위한 '국가 수소 계획'을 발표하며 오는 2030년까지 그린 수소 생산량을 연간 500만 톤으로 늘린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지난해 말에는 그린 수소 산업에 22억 달러(약 2조 9,304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향후 5년 안에 그린 수소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생산 비용을 최대 20% 이하로 줄인다는 복안이다.

이렇게 그린 수소를 중심으로 재생 에너지 생산과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 인도 중앙전력청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인도 전력 생산의 25%를 재생 에너지가 차지한다. 같은 기간 전체 전력 소비량의 73%를 화석연료가 차지했지만 지난 2019년과 비교하면 2%p 낮아졌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인도의 한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의 산림 면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자동차 및 에너지 산업 등에 화석연료 사용을 제한한 것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 큰 도움이 됐다"라며 "그린 수소 등 재생 에너지 생산 및 사용을 꾸준해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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