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수 라이트브라더스 대표 “지속 가능한 도시, '중고 자전거'로 만들 수 있어”
김희수 라이트브라더스 대표 “지속 가능한 도시, '중고 자전거'로 만들 수 있어”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5.09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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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브라더스, 국내 중고 자전거 거래 대표 플랫폼 성장...월평균 거래량 800건 이상
중고 자전거 성능 진단 및 개선 서비스로 주목...이용자 간 직거래 서비스도 도입
자발적 탄소배출권 판매..."자전거 많이 타게 하는 기업 될 것"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라이트브라더스는 지난 2015년 유엔이 제시한 전 세계가 달성해야 하는 공동 목표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중 건강과 웰빙, 지속 가능한 도시, 지속 가능한 소비와 생산,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세계 탄소 배출량의 79%가 도시에서 발생하고 그중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양이 30%에 달하는 만큼 자전거를 '많이 파는' 기업이 아닌 자전거를 '많이 타게 하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김희수 라이트브라더스 대표 (이미지 제공 : 라이트브라더스)
김희수 라이트브라더스 대표(이미지 제공 : 라이트브라더스)

전 세계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 배출량 감축에 분주하다. 각 분야에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라이트브라더스는 '자전거'를 통한 탄소 감축에 주목했다. 김희수 라이트브라더스 대표는 친환경 이동수단인 자전거 이용자를 늘려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기준 국내 중고 자전거 거래액 250억 원 수준이다. 국내 중고 자전거 거래 플랫폼 중 거래량 1위를 기록한 라이트브라더스는 지난 2017년 창업 이후 5년만에 중고자전거 거래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월평균 자전거 거래량이 800건 이상에 달할 정도로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라이트브라더스는 김 대표의 실제 자전거 중고 거래 경험에서 시작됐다. 중고 자전거는 거래할 때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내부 상태 등 품질 확인이 중요한데 기존에는 제품에 대한 전문가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중고 자전거를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창업 후 라이트브라더스가 밟은 첫 페달은 '프리미엄 자전거 인증중고 서비스'를 마련한 것이다. 자전거 시장에 가장 깊게 관여하는 고가의 프리미엄 자전거 이용자들을 타깃으로 자전거 성능을 진단하고 개선하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자전거를 분해하지 않고 엑스레이(X-ray) 촬영으로 내부 결함을 찾아낸 후 성능 개선 작업까지 진행한다. 구매자는 이렇게 검증된 제품 정보를 통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 구매 후 7일 이내 환불이 가능한 안심환불제를 비롯해 90일 동안 부품 등을 케어해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지난 2021년에는 이용자 간 직거래 서비스도 도입했다. 이용자는 라이트브라더스 사이트에서 개인 간 자전거, 부품 등을 직접 거래할 수 있다. 라이트브라더스에 중고 자전거 매입 및 위탁 신청도 가능하다.

자전거 이동 주행거리와 중고거래 건수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스윗스웻(Sweet sweat)'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별도의 피트니스 앱과 연동해 주행기록을 간편하게 기록하고 이에 따라 사이트 내 제품 구매 시 할인받을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한다. 

라이트브라더스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중고 자전거 (이미지 제공 : 라이트브라더스)
라이트브라더스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중고 자전거(이미지 제공 : 라이트브라더스)

지금까지 라이트브라더스가 자전거 중고거래 등으로 저감한 탄소 배출량은 약 3,300톤(t)에 이른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개인의 자전거 주행을 통한 탄소배출 저감량을 인증받아 자발적 탄소배출권 거래 플랫폼을 통해 탄소배출권 판매도 시작했다. 개인이나 기업은 해당 플랫폼에서 탄소 크레딧을 구매해 기후위기 극복에 기여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자발적 탄소배출권 판매가 아직 서비스 초기지만 사용자 관심이 적지 않다"라며 "기업의 탄소중립 활동이 늘어나고 개인 또한 탄소 감축에 동참할 수 있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돼야 자발적 탄소배출권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는 해당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중고 자전거의 거래 규모를 연간 약 2000억 원, 거래 건수는 약 50만 건으로 추산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과 친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로 자전거에 대한 관심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기존에는 자전거가 주로 레저 수단으로 이용됐다면 최근에는 주요 이동 수단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는 "공유자전거 확대로 자전거 이용이 편리해지고 각 나라에서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자전거를 이용하는 인구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전거가 탄소 배출량이 적은 이동 수단이라고 해도 자전거 역시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탄소배출이 발생한다. 이 같은 이유에서 김 대표는 자전거 중고 거래가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의 자전거가 중고 거래되면 생산과 폐기를 각각 한 건씩 줄일 수 있다.

서울 반포 한강공원 세빛섬에 위치한 라이트브라더스 쇼룸 (이미지 제공 : 라이트브라더스)
서울 반포 한강공원 세빛섬에 위치한 라이트브라더스 쇼룸(이미지 제공 : 라이트브라더스)

서울 반포 한강공원 세빛섬에서 중고 자전거를 전시 및 판매하는 오프라인 쇼룸을 운영 중인 라이트브라더스의 다음 목표는 더 많은 사람이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함과 동시에 분산된 자전거 산업을 통합하는 역할을 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자전거 판매 업체, 수입 자전거사 등이 입점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능을 오픈하며 그 첫 단추를 끼웠다.

김 대표는 "자전거를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자전거 장기렌탈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앞으로도 누구나 쉽고 편하게 자전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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