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현 심플플래닛 이사 “미래 먹거리 배양육, 대중화 머지않았다”
유기현 심플플래닛 이사 “미래 먹거리 배양육, 대중화 머지않았다”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04.25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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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최근 기후위기 심화에 따라 친환경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배양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배양육은 기존 육류 생산 방식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92% 감축해 탄소중립에 이바지합니다. 심플플래닛이 기후위기 극복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배양육 상용화에 앞장서겠습니다."

유기현 심플플래닛 이사 (이미지 제공 : 심플플래닛)
유기현 심플플래닛 이사(이미지 제공 : 심플플래닛)

유기현 심플플래닛 이사는 가치소비에 대한 관심 증가와 더불어 미래 식품 자원으로 주목받는 배양육의 환경적 이점을 강조했다. 배양육은 온실가스 배출량뿐만 아니라 기존 육류 생산 방식 대비 에너지 사용량은 최대 93%, 수자원 사용량은 최대 69%를 줄일 수 있어 지속 가능한 식품 생산 시스템 구축에 기여한다.

심플플래닛은 세포 유래 배양육 개발을 통해 기후위기와 식량안보 문제를 해결한다는 목표로 지난 2021년 창업했다. 가축 조직에서 분리한 세포를 대량으로 배양해 동물성 대체 단백질과 배양 지방 조직화를 통한 세포배양 식품 원료 및 배양육을 개발한다.

심플플래닛의 기술의 가장 큰 차별점은 소 지방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산 함량 조절이 가능한 배양육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혈액순환 개선과 혈관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을 조절하는 기술을 확보해 기존 육류의 풍미와 더불어 영양성분까지 유사한 형태로 구현한다. 

현재 심플플래닛의 기술로 개발한 배양육은 테스트 단계에 있으며, 배양육 완제품이 아닌 기존 식물성 대체육의 맛과 풍미 개선을 위한 식품 첨가제인 고단백 파우더와 배양 지방 등 세포배양 식품 원료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심플플래닛이 개발한 배양육 시제품(이미지 제공 : 심플플래닛)
심플플래닛이 개발한 배양육 시제품(이미지 제공 : 심플플래닛)

유 이사는 "아직 초기 시장이지만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라며 "배양육도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진입한다면 빠르게 대중화될 것으로 본다"라며 향후 배양육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국내 대체육 시장이 지난 2022년 212억 원 규모에서 오는 2025년 321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렇게 대체육 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대체육 중 하나인 콩고기는 지난 1984년부터 짜장라면의 건더기 스프의 식품 원료로 사용됐지만 대체육의 맛과 영양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와 사회적 편견으로 완제품으로 상용화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유 이사는 "가치소비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기후위기 극복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대체육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처럼 배양육 또한 미래 먹거리 식품으로 대중화될 날이 머지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배양육 개발 기업 잇저스트(Eat Just)가 지난 2020년 싱가포르식품청(SFA)에서 배양육 닭고기의 생산 및 판매 승인을 받아 세포 배양 닭고기로 만든 치킨너겟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는 동물 세포로 만든 배양육 닭고기가 안전원료인증(GRAS)를 통과해 원료의 안전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유 이사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배양육을 식품 원료로 인정하고 있지만 배양육 제품의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실질적인 제도나 지원책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배양육 산업이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분야인 만큼 배양육 개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신속하게 마련함과 동시에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국내 배양육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2022년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이후 최근 풀무원과 세포 배양육 상품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계약을 체결한 심플플래닛은 축산테크 스타트업 한국축산데이터와 고품질의 축산물을 활용한 세포배양식품 개발에도 나섰다. 한국축산데이터에서 인공지능으로 까다롭게 관리된 가축에서 생산한 프리미엄 축산물 및 관련 데이터를 제공받아 차별화된 미래 식품 원료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통 축산업과 배양육 산업이 서로 보완하며 성장하는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식품 원료 개발에 앞장선다.

유 이사는 "심플플래닛은 국내 유일 다품종 배양육 푸드테크 기업"이라며 "심플플래닛의 세포주 구축 기술을 이용한 환경친화적 방법으로 다양한 어종의 해산물 배양육을 생산해 식량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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