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항공산업 기후변화 영향 '축소' 논란...축소된 온실가스 배출 정보 제공
구글, 항공산업 기후변화 영향 '축소' 논란...축소된 온실가스 배출 정보 제공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2.08.30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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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플라이트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에서 non-CO2 온실가스 제외
non-CO2 온실가스, 이산화탄소보다 배출량 2배 많아
구글 플라이트 서비스 화면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구글이 항공산업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축소해서 보여주는 서비스 개편으로 큰 비난을 받고있다고 유로뉴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자사 항공권 예약 서비스인 '구글 플라이트'에서 특정 항공노선 운행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를 제공해왔다. 지난달 이뤄진 서비스 개편에서 구글은 항공기 운행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량에서 non-CO2 온실가스를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에는 이산화탄소(CO2) 외에도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과불화탄소(PFCs), 수소불화탄소(HFCs), 육불화황(SF6), 삼불화질소(NF3) 등이 포함된다. 이중 이산화탄소를 제외한 물질을 non-CO2 온실가스로 분류한다. 항공산업이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중 non-CO2 온실가스가 65% 이상이다. non-CO2 온실가스 제외는 항공산업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대폭 축소하는 것으로 고객이 특정 항공노선 이용으로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을 정확하게 알 수 없게 됐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정보를 제공하는 구글 플라이트 서비스 화면. 지난달부터 non-CO2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를 제외했다. 

구글에서 항공권 예매를 검색하면 구글 플라이트 정보가 상단에 표시된다. 구글 플라이트 외 다른 상당수 항공권 예약 서비스들도 구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스카이스캐너 역시 구글의 데이터를 이용하고 있다. 이 같은 영향으로 현재 항공권 온라인 예매의 90%가 구글 정보를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다. non-CO2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외한 구글 플레이트 서비스 개편의 영향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구글의 조치에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더그 파 수석과학자는 "구글이 항공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작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운송수단의 환경적 영향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활동 중인 국제환경단체 '운송&환경(Transport & Environment)'도 성명을 내고 "항공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서 이산화탄소가 차지하는 비율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라며 "구글은 마땅히 non-CO2 온실가스 배출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비판 여론에 대해 구글은 "최근의 서비스 개편은 항공산업 파트너들과의 협의에 따른 것"이라며 "구글 플라이트에 non-CO2 온실가스가 포함된 정보가 제공돼여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며 향후 이 문제를 중요하게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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