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 과정 줄이기 위해 로컬푸드 소비 늘려야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식품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의 상당수가 운송 과정에서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시드니 대학교 물리학과 연구팀이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푸드'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식품 관련 탄소 배출량 중 약 19%가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추정치에 7배에 이르는 수치로 운송 과정에서 유발되는 탄소발자국이 크게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체 탄소 배출량에서 식품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5%다. 흔히 항공산업이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전체 탄소 배출량에서 항공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2% 정도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식품업계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이유다.
연구팀은 전 세계 74개국, 37개 경제권을 대상으로 식품의 가축 사육과 식품생산, 가공, 유통 등의 과정에서의 운송 거리를 조사했다.
논문에 따르면 식품 산업은 운송과 생산, 토지 이용 등에서 탄소를 포함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0%를 차지했다. 이중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약 6%로, 전체 차량이 직접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절반이 식품 운송 과정에서 발생했다.
식품 운송으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국가는 중국과 미국, 러시아, 인도로 나타났다. 독일과 프랑스, 일본도 식품 관련 탄소 배출량이 많은 국가에 포함됐다. 냉장이 필요한 과일과 채소 운송 과정에서 식품업계 전체 탄소 배출량의 30%가 배출됐다.
연구의 주 저자인 멍규 리 시드니 대학교 물리학 박사는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및 온실가스 배출량 비중이 결코 작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공동 저자로 참여한 데이비드 라우벤하이머 시드니 대학교 영양생태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체 단백질 등 지속 가능한 먹거리로의 전환뿐만 아니라 식품 운송 과정을 줄여야 한다는 명확한 필요를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거주 지역에서 생산한 로컬푸드를 소비하는 것을 뜻하는 '로커보어(locavore)'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라우벤하이머 교수는 "식품의 이동경로를 줄이기 위해선 지역 내 식품 소비가 이상적"이라며 "로컬푸드를 소비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식생활 습관을 기르며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지구를 물려주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