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값 '급등'으로 생산비용 '급증'...옥수수 대신 쌀 사용이 더 '경제적'
곡물값 '급등'으로 생산비용 '급증'...옥수수 대신 쌀 사용이 더 '경제적'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2.02.14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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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대두 값 급등으로 지난 3년간 돼지·가금육 생산비용 3배 증가
쌀 과잉 공급으로 가격 하락...일부 지역에선 쌀 사용이 더 '경제적'
곡물 가격 상승으로 쌀을 가축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사료를 먹는 돼지의 모습.
곡물 가격 상승으로 쌀을 가축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사료를 먹는 돼지의 모습.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영양면에서 옥수수 등을 완벽하게 보완할 수 있는 쌀을 가축 사료 원료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축산전문매체 더피그사이트가 14일 보도했다. 

브라질 축산기업 Embrapa Suínos e Aves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 폭등한 곡물값에 대응하기 위해 가축 사료 원료로 쌀을 사용하는 것이 영양학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현 상황에서 훨씬 경제적인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의 배경은 옥수수와 대두 등이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급등한 반면 쌀은 과잉 공급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옥수수 사료 60kg 1포대의 가격은 지난 2019년 4월 50.11헤알(약 1만 1,437원)에서 지난해 4월 97.15헤알(약 2만 2,173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대두 가격도 68.1% 증가했다. Embrapa Suínos e Aves는 곡물 가격 급등으로 돼지와 가금류 생산비용이 지난 3년간 3배가량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향후 상황도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데 있다. 코로나19 지속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국가의 곡물 수요가 높아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 여기에 달러 강세도 부담이다. 작황 전망도 부정적이다.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인 브라질의 경우 지난해 옥수수 수확량은 8,500만 톤으로 기존 전망치인 1억 600만 톤을 크게 밑돌았다. 브라질농업축산연맹(CNA)에 따르면 브라질 자국 수요만 최대 2천만 톤이 부족할 전망이다.

쌀은 정반대 상황이다. 브라질 쌀 생산 농장들이 지난해 거둬들인 쌀은 지난해 850만 톤이다. 이는 역대 4번째로 많은 수치로 과잉 생산으로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가축 사료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옥수수보다 쌀 가격이 여전히 더 비싸다. 지난해 말 기준 가축 사료용 옥수수 1kg은 1.50헤알(약 342원), 쌀은 1.82헤알(약 415원) 이다.

Embrapa Suínos e Aves은 쌀이 여전히 더 비싸지만 물류비를 포함하면 이점이 있는 지역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브라질 남부의 경우 옥수수 운송거리가 2,000km에 이르는 반면, 쌀은 500km 정도다. 쌀에 비해 옥수수 운송에 드는 물류 비용이 70% 더 비싼 만큼 지역적 이점이 있는 곳에선 쌀 사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Embrapa Suínos e Aves는 "실제 도정을 한 쌀은 영양학적으로 가축 사료로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고 물류비를 고려한 경제적 이득이 있는 만큼 쌀의 이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봐야 한다"라며 "쌀을 가축 사료에 이용하는 것이 돼지와 가금류 생산비용 효율화에 얼마나 기여하는지에 대한 추적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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