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집사생활] 댕댕이와 이렇게 안전하게 산책하세요
[슬기로운 집사생활] 댕댕이와 이렇게 안전하게 산책하세요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2.02.04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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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동상 주의해야...눈 온 뒤 염화칼슘 뿌려진 도로에선 산책 말아야
반려견 대상 범죄 주의 필요...산책로 진드기 반려견 건강 위협
산책 펫티켓 중요...배변처리·목줄·입마개 반드시 해야

[데일리원헬스=박진영 기자] 산책은 반려견에게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로 동물복지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반려견은 산책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다른 동물과 교류하면서 부족한 활동량을 충족시킨다. 또, 두뇌를 발달시키고 예민하지 않은 반려견으로 키우기 위해 산책을 통한 후각 활동이 필수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건강한 산책을 위한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산책하는 반려동물을 노린 범죄도 일어나고 있다. 슬기로운 집사생활을 위한 반려견 산책법을 소개한다.

◆겨울철 동상 주의해야...눈 온 뒤 염화칼슘 뿌려진 도로에선 산책하지 말아야

개의 피부는 사람 피부보다 예민하고 약하다. 추위에 오래 노출되면 발과 귀, 꼬리 등에 동상이 걸리기 쉽다. 특히 이중모가 아닌 단모종 견종은 추위를 많이 탄다.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외출 전 옷을 입혀주는게 좋다. 겨울철 산책 후 반려견 피부에 파란빛이 돌거나 시간이 지나도 피부가 계속 차갑다면 동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겨울철엔 도로가 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염화칼슘 많이 뿌린다. 염화칼슘은 자칫 반려견 발바닥에 상처를 입힐 수 있다. 날카로운 굵은 소금을 반려견이 신발을 신지 않고 밟으면 최악의 경우 발바닥이 찢어질 수도 있다. 또 염화칼슘을 섭취하면 구토와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눈이 내린 날에는 신발을 신겨 산책을 하거나 염화칼슘이 뿌려진 도로에서는 강아지를 안고 지나가는 등 최대한 접촉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눈이 내린 길에서 산책을 했다면 발바닥을 깨끗하게 씻기고 완벽하게 말려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발바닥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염증이 심해지면 강아지가 반복적으로 발을 깨물고 핥으면서 피부가 벗겨지고 출혈이 발생하는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발바닥 염증이 의심되면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반려견 대상 범죄 주의 필요...산책로 진드기 반려견 건강 위협

최근 산책하는 반려동물을 노린 범죄도 일어나고 있다. 인천 부평공원에서 산책하던 반려견이 낚시바늘이 끼워진 소시지를 발견하는 일이 벌어졌다. 소시지는 일부러 사람들 눈에 안 띄고 강아지들만 냄새로 찾을 수 있게 낙엽에 가려져 있었다. 반려견주는 개인 SNS에 낚시바늘이 끼워져 있는 소시지 사진을 올리며 "누군가 실수로 버렸다기엔 산책하는 강아지가 모이는 곳 주변 나무에 소시지가 묶여 있었다"라며 "강아지가 먹었다고 생각하면 너무 끔찍하다"라고 말했다. 반려견주는 이 사실을 동물보호단체와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범죄뿐 아니라 환경도 문제다.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도심 산책로에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등을 지니고 있는 진드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이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대전지역 산책로 10곳과 대전 소재 동물병원 및 동물보호센터의 반려, 유기동물에서 채집한 진드기에 대한 인수공통전염병 감염실태 조사 결과 총 20건의 병원체가 검출됐다. SFTS 2건, 아나플라즈마증 3건, 에르리키아증 11건, 라임병 4건으로 총 20건의 병원체가 확인됐고 이 중 산책로 진드기에서 12건, 반려동물 진드기에서 8건이 검출됐다. 특히 치사율이 높다고 알려진 SFTS 바이러스는 산책로와 반려견 진드기에서 각각 1건씩 검출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반려동물 산책 후엔 반드시 목욕을 시키며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꼼꼼이 확인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만일 진드기에 물린 뒤 고열, 설사 등의 증상이 보이면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SFTS에 걸릴 경우엔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기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산책 펫티켓 중요...배변처리·목줄·입마개 반드시 해야

산책할 때 펫티켓도 중요하다. 보라매공원은 반려동물 기저귀 미착용 시 광장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반려동물 배설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 일부 이용자 때문에 민원이 발생하자 시민 4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내린 조치다. 설문조사 참여자 70%는 반려견 배설물 문제와 어린이 위생 등을 이유로 잔디광장 내 반려동물 출입을 금지하는 것에 찬성했다.

반려동물 배변 처리 외 목줄 착용과 맹견 입마개 착용도 반드시 지켜야 할 펫티켓이지만 실제 현장에선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다양한 민원과 사고가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일부에선 반려동물 출입을 아예 금지하는 곳도 생기고 있다.

김옥진 원광대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는 "반려견 산책 시 배변봉투와 휴지를 준비하고 반드시 목줄과 맹견일 경우 입마개를 해야한다"라며 "비반려인은 개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을 갖고 있는 만큼 이들을 배려하며 산책을 즐기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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