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집사 생활] 감당 못하는 유기동물 증가...신중히 입양하고 파양하지 마세요
[슬기로운 집사 생활] 감당 못하는 유기동물 증가...신중히 입양하고 파양하지 마세요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1.12.06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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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신중한 입양 준비 필수...경제적 여건 고려해야
반려동물에게 투자할 시간적 여유 있어야
입양 전 가족 동의 반드시 얻어야...가족 건강 상태도 체크
오랜 시간 함께 할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감·준비 필수 
보호소에서 보호 중이 유기견들
주인에게 버려져 보호소에 머물고 있는 유기견들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가구 중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는 312만9천 가구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반려동물 수요가 늘면서 올해 1∼8월 해외에서 들여온 개와 고양이는 총 1만 241마리(인천본부세관 기준)로, 코로나 이전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확대로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 시대에 위안이 됐던 반려동물이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버려지며 유기동물이 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에 따르면 올 3분기, 월평균 유기동물 수는 1만 769마리로 1분기 등록된 7,955마리를 크게 웃돌았다. 하루 평균 약 326마리의 유기동물이 구조되고 있다.

김민진 서울유기동물입양센터 '다시사랑받개' 매니저는 "위드 코로나로 사람들이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유기되는 동물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거리두기로 외출이 어렵거나, 재택근무가 가능했을 때 반려동물을 입양했다가 다시 외출이 가능해지자 버리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반려동물 신중한 입양 준비 필수...경제적 여건 고려해야

반려동물 파양이나 유기를 피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신중한 입양 준비가 중요하다. 단순히 코로나 블루로 외롭다고 반려동물을 충동적으로 입양했다가 예상치 못한 곤란한 상황이 생겨 파양이나 입양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다. 신중한 입양을 위해선 ▲동물털 알러지가 있는지 ▲반려동물을 돌볼 시간이 충분한지 ▲내 주거환경에 입양할 반려동물이 적합한지 ▲양육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끝까지 책임지고 보살필 수 있는지 등을 반드시 사전에 체크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경제적으로 반려동물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반려동물을 돌보는 데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파양이나 유기를 결정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서울연구원의 2016년 조사 결과, 반려동물을 보유한 가구의 64.9%가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경제적인 문제를 꼽았다.

반려동물 한 마리를 돌보는 데에는 월 평균 16만 4000원, 한 해 평균 190만 원이 넘는 지출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근로소득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반려동물에 매달 16만 원 이상을 지출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사료, 배변패드, 장난감 등 평소 필요한 것들도 구매해야하고 만일 병에 걸렸거나 사고를 당했을 땐 진료비까지 부담해야한다. 반려동물은 사람처럼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부담이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입양 전 경제적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

◆반려동물에게 투자할 시간적 여유 있어야

경제적 여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반려동물에게 투자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매일 최소 1회 산책을 통해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낮춰줘야 한다. 반려동물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함께 해야 하며 반려동물이 올바른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놀이와 훈련 등에도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고양이는 개처럼 산책이 필요없고 주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반려묘 역시 주인과의 교감과 사냥돌봄 등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주인과의 충분한 교감이 이뤄지지 않으면 반려동물도 외로움을 느끼고 이는 스트레스가 돼 우울증 같은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입양 전 가족 동의 반드시 얻어야...가족 건강 상태도 체크

또, 중요한 것이 반려동물 입양에 대해 사전에 함께 거주하는 가족과 동거인 등의 동의를 얻는 것이다. 자신만의 필요로, 가족의 동의 없이 반려동물을 입양하면 가족의 반대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반려동물 양육이 어려워 질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반려동물을 좋아하고 원하는 것은 아니기에 입양 전 충분히 논의하고 가족의 동의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의 동의에는 가족 모두의 건강 체크도 포함된다. 가족 중 동물털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반려동물은 입양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가족의 건강 상태를 사전에 확인하지 않았다가 입양 후 가족의 동물털 알러지 때문에 파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반려동물을 처음으로 입양하는 사람이라면 본인은 물론 가족의 건강 상태 확인이 필수다.

◆오랜 시간 함께 할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감·준비 필수 

무엇보다 반려동물과 오랜 시간 함께 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당장의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입양을 결정하기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할 시간이 길다. 입양 결정은 한순간이지만 일단 입양하면 길게는 10년 이상 반려동물과 함께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랜 시간 반려동물과 함께 하겠다는 책임감이다. 스스로 장기간 반려동물을 책임지며 함께 할 수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반려동물은 나이를 먹을수록 양육에 큰 돈이 드니 이를 고려한 경제적 준비도 필요하다. 이후에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족의 건강 등을 고려해 어떤 동물이 가장 장기적으로 양육하기 적합한지 판단해야 한다. 이미 키우는 반려동물이 있다면 기존에 키우고 있는 동물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지, 늘어나는 반려동물을 모두 충분히 케어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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