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반려동물 전성 시대...딩펫족 늘고 유튜브로 정보 습득
통계로 보는 반려동물 전성 시대...딩펫족 늘고 유튜브로 정보 습득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1.05.11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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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대신 반려동물 키우는 '딩펫족' 증가
서울 시민, 고학력·고소득 전문직일수록 반려동물 많이 길러
반려동물 정보 습득 채널 1위는 유튜브

[데일리원헬스=박진영 기자] 반려동물 양육 가구 천만 시대가 열리면서 반려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통계가 집계되고 있다. 우리사회에선 어떤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어떻게 관련 정보를 얻고 있을까? 이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반려동물 관련 현황과 정보를 주요 통계를 통해 알아본다.

아이 대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이 대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이 대신 반려동물 키우는 '딩펫족' 증가
지난 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출생·사망통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총 출생아 수는 27만 2,4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 3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편 농림축산식품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는 638만 가구로 전년 591만 가구에 비해 47만 가구가 증가했다. 2020년 한 해 동안 출생아 수는 감소했지만,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수는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가 전통적인 가족의 정의에서 벗어난 동시에 삶에 대한 불암감이 높은 것이 딩펫족 증가의 이유라고 분석하고 있다. 젊은 세대가 아이를 낳아서 희생하는 것보다 본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향을 가졌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아이처럼 기르는 딩펫족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딩펫족 증가에는 높은 부동산 상승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젊은 세대가 증가하고, 은퇴 후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반려동물을 기르는 베이비 붐 세대가 많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 시민, 고학력·고소득 전문직일수록 반려동물 많이 길러
서울시의 ‘2020 서울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가구 중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율은 20.0%로, 전년(20.1%) 대비 0.1%포인트 낮아졌다. 서울 가구 중 반려동물 양육비율은 2016년부터 19~20%를 유지하고 있다.

반려동물 보유율은 50대(24.2%) 및 40대(21.9%), 학력이 높을수록, 아파트(20.7%), 자가(22.9%), 가구원수가 많을수록, 소득이 높을수록, 관리 전문직(23.5%)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실제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중학교 졸업 이하 학력을 가진 서울 시민의 반려동물 보유율(15.7%)보다 대학원 이상 학력의 반려동물 보유율(21.9%)이 6.2%포인트 높았다.

실제로 소득 수준이 더 높은 여러 선진국의 경우에는 반려동물 가구가 많은 것처럼 우리나라 또한 소득이 점점 더 늘어날수록 반려동물 가구 또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 정보 습득 채널 1위는 유튜브
반려동물 보호자가 반려동물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는 주요 채널은 유튜브로 나타났다. 오픈서베이가 지난 4월 전국 20~59세 성인 남녀 중 반려견 및 반려묘 양육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유튜브가 반려견·반려묘 관련 정보 습득 채널 1위를 차지했다. 유튜브는 1~3순위 합산에서 45.6%로 2위인 포털 검색(43.0%)을 뒤로 하고 1위에 올랐다.

유튜브는 전년 대비 12.0% 상승했지만, 포털 검색은 2.0% 상승에 그쳤다. 단, 1순위만 놓고 봤을 때는 포털 검색이 더 많았다. 유튜브를 통한 정보 습득비율은 특히 20대(62.4%)에서 높았다. 20대 시간이 지날수록 유튜브를 통한 정보습득 비율이 점점 늘어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동물등록제·입양비 지원사업의 효과 입증
동물등록제, 입양비 지원 등 유실·유기 반려동물을 줄이기 위한 관련 정책들이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2017년 573만 가구에서 2020년 638만 가구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반려동물 마리 수는 895만여 마리에서 860만여 마리로 줄었지만 800만 마리 후반대를 유지했다.

농식품부 조사에서 유실·유기동물은 2017년 10만 2,000마리로 10만 마리 이상을 기록했고, 이후 매년 늘어나 2019년에는 13만 6,000마리로 늘었다. 이에 따라 유실·유기동물 방지를 위해 2014년부터 동물등록제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제도 시행 이후 2016년 107만여 마리, 2018년 130만여 마리, 2019년 209만여 마리가 등록됐다.

실제로 동물등록제 시행 이후 유실·유기 동물을 주인에게 되돌려 준 사례가 크게 늘었다. 동물보호센터에서 동물의 주인을 찾아준 경우도 동물등록제가 처음으로 실시된 2014년 1만 581마리에서 2019년 1만 6,407마리로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향후 유실·유기동물 발생을 줄이고, 동물학대 예방 등을 위해 다양한 정책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반려동물 시장 확대되는 만큼 공인된 통계도 필요
한국소비자원이 제시한 매출액 기준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 추정치 조사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동물 및 관련 용품의 연평균 증가율은 10.2%였다. 하지만 반려동물 연관산업과 관련 공인된 통계가 부재한 만큼 각종 다른 통계로 관련 산업 규모를 추정할 수밖에 없는 한계도 있다.

이에 따라 동물용품 시장에서는 소비자 피해 구제 등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없어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반려동물 가구가 늘어나고 관련 산업이 성장함에 따른 관련 공인된 여러 통계가 필요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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