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은 무지개 빛깔을 이용해 소통할 수 있을까?
동물들은 무지개 빛깔을 이용해 소통할 수 있을까?
  • 노광연 기자
  • 승인 2020.12.15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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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 무지개 빛깔 제어해 원하는 정보 전달 가능

[데일리원헬스=노광연 기자] 동물들이 자신들이 발산하는 무지개 빛깔을 제어해 목적에 맞게 서로 소통할 수 있다고 애니멀헬스미디어가 15일 보도했다.

호주 멜버른대학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생태와 진화의 동향'에 발표한 논문에서 동물들이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무지개 빛깔을 소통 신호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정한 방식으로 적응한 동물은 변화하는 색을 통제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지개 빛깔 신호 감지는 유기체가 색상 패치를 어떻게 드러내는지에 따라, 또 신호를 보내는 동물과 받는 동물의 물리적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무지개 빛깔이 빠르게 반짝이거나 색이 빠르게 이동할 경우 다르게 처리된다.

구애 비행 시 자신이 발산하는 무지개 빛깔을 통제하는 벌새
구애 비행 시 자신이 발산하는 무지개 빛깔을 통제하는 벌새

연구팀은 무지개 빛깔이 구애나 위장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수컷 벌새는 구애 비행을 할 때 암컷 벌새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목 부분을 분홍색을 띄게한다. 목 부분의 분홍색이 정확히 보일 수 있게 구애 비행의 각도를 제어한다.

아만다 프랭클린 멜버른대학 생명과학부 교수는 "특정 동물들은 진화를 통해 원하는 효과를 낼 수 있게 미세구조를 적응시켜 왔다"며 "미세구조를 이용해 상대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무지개 빛깔을 정확한 각도로 제어할 수 있게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통의 첫 번째 원칙은 정보가 신뢰할만해야 한다는 것이며, 이는 동물과 사람 모두 동일하다"며 "무지개 빛깔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어떻게 믿을 만한 정보를 전달하는지는 아직까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레슬리 응 멜버른대학 생명과학부 박사과정 연구원은 "많은 연구 결과 무지개 빛깔이 구애나 위장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동물들이 이런 신호를 어떻게 보는지에 관해서는 연구가 부족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진주빛이 동물 뇌에서 어떻게 처리되는지 거의 알지 못해 이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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