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SF로 글로벌 단백질 '인플레이션'...中 양돈산업 회복도 '요원'
中 ASF로 글로벌 단백질 '인플레이션'...中 양돈산업 회복도 '요원'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0.10.12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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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돼지고기 생산 부족이 글로벌 단백질 가격 인상 이어져
中, 대다수 농장 생물보안 수준 낮아...단기간 내 ASF 극복 어려워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중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가 글로벌 단백질 인플레이션을 불러오고 있다고 축산전문매체 더피그사이트가 12일 보도했다.

브렛 스튜어트 글로벌 농업 트렌드 대표는 중국의 ASF 사태 장기화로 인한 돼지고기 생산 부족이 글로벌 단백질 공급 부족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으로 귀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와 세계식량농업기구(FAO) 등이 내년 중국의 돼지 생산량 회복을 전망하고 있지만 이는 희망 섞인 기대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1월 기준으로 전 세계 사육돼지 마릿수는 약 6억 7,760만 마리로 집계됐다. 이중 중국의 사육돼지 마릿수는 약 3억 1,042로 여전히 전 세계 공급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유럽연합과 서유럽은 약1억 4,800만 마리, 미국은 7800만 마리로 뒤를 이었다.

아시아 지역 ASF 발생 현황(이미지 출처 : FAO)
아시아 지역 ASF 발생 현황(이미지 출처 : FAO)

2018년 8월 ASF가 처음 발병한 이후 중국은 사육돼지의 60%를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 세계 사육돼지의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스튜어트 대표는 "소고기나 가금육이 돼지고기 수요를 일부 대체한다고 해도 단기간에 이렇게 큰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단백질 공급원은 없다"며 "중국에선 여전히 1,700만 톤의 돼지고기 공급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부족으로 돈육 선물 가격은 미국 돼지고기 소매가격보다 5~6배 높다"며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도 ASF 발행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SF와 코로나19 방역, 그리고 미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중국이 돼지고기 수입량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대(對)중국 수혜를 기대했던 미국과 캐나다 등 일부 국가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중국은 ASF가 발생한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을 중단했다. 이 때문에 중국 내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했지만 중국 정부는 다른 나라에서의 수입을 늘리지 않고 있다.

스튜어트 대표는 "중국이 시장경제가 아니라는 것은 그들이 시장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고 정부가 무역을 개방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국은 미국 시장을 끌어올릴 만큼 충분히 돼지고기를 사들이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돼지고기 공급이 내년 정상을 회복할 거란 예상에도 의구심을 표했다. ASF가 여전히 아시아에서 창궐하고 있고 ASF 방역을 위한 중국의 생물보안 수준이 여전히 낮기 대문이다.

스튜어트 대표는 "제대로 된 생물보안을 갖춘 생산시설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초대형 농장으로 이는 전체 돼지사육 농가의 12%에 불과하다"며 "88%에 이르는 대다수 농가가 여전히 낙후된 환경에서 천 마리 미만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연일 큰 공장들이 얼마나 훌륭한 방역체계를 가지고 있는지 떠들고 있지만 ASF 문제를 쉽게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의 돼지고기 공급 부족으로 글로벌 단백질 가격의 오름세가 이어지는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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