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특정 동물 코로나19에 취약...반려동물은 감염 위험 '보통' 이하"
美 연구팀 "특정 동물 코로나19에 취약...반려동물은 감염 위험 '보통' 이하"
  • 노광연 기자
  • 승인 2020.09.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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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팀, 유전자 검사로 코로나19 감염 위험 동물 실험...중국 햄스터 등 '위험'
개·고양이 감염 위험은 '보통' 이하...실제 전염 여부는 추가 실험 필요
유전자 분석 결과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동물종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자 분석 결과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동물종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원헬스=노광연 기자] 유전자 검사 결과 특정 동물들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애니멀헬스미디어가 9일 보도했다.

미국 UC데이비스 연구팀은 유전자 분석을 이용해 조류, 물고기,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를 포함한 410종의 척추동물을 대상으로 바이러스의 세포 수용체인 ACE2를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ACE2는 일반적으로 코와 입, 폐의 상피 세포 등 여러 종류의 세포와 조직에서 발견된다. 인간은 ACE2 단백질의 25개 아미노산이 바이러스가 결합해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 연구자팀은 ACE2 단백질의 25개 아미노산 염기서열과 코로나19의 원인 바이러스로 꼽히는 SARS-CoV-2의 단백질 구조를 표본검사하는 방법으로 얼마나 많은 아미노산이 동물의 ACE2 단백질에서 발견되는지 분석했다. 아미노산이 ACE2 단백질에서 발견되는 건 실제 바이러스 침투가 이뤄졌다는 걸 의미한다. 

실험 결과 서부 저지대 고릴라, 수마트란 오랑우탄, 북부 흰치킨 긴팔원숭이 등 멸종위기 영장류종이 ACE2 수용체를 통해 SARS-CoV-2에 의해 감염될 가능성이 특히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햄스터 및 회색고래, 병코돌고래 등 해양 포유류 역시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연구를 이끈 조아나 다마스 박사는 "ACE2 단백질에서 25개 아미노산 잔류물이 모두 발견된 동물은 ACE2를 통해 SARS-CoV-2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특정 종의 ACE2 잔류물에 아미노산 잔류물이 적을수록 SARS-CoV-2 감염 위험은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가축 중에서는 고양이와 소, 양의 SARS-CoV-2 감염 위험은 중간 정도, 개와 말, 돼지는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코로나19 감염이 보고된 밍크와 고양이, 개, 햄스터, 사자, 호랑이 등의 경우, 바이러스가 ACE2 수용체를 통해 옮겨지기도 하지만 ACE2 이외의 수용체도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리스 르윈 UC데이비스 대학 생태학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SARS-CoV-2 감염에 취약한 동물 개체군을 식별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라며 "이 연구 결과가 팬데믹 동안 동물과 인간의 건강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그는 "실제 감염 위험은 추가 실험을 통해서만 확인될 수 있다"라며 "현재의 연구 결과만을 가지고 특정 동물의 감염 여부에 대한 추측은 위험하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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