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코로나19 감염된 개 사망...반려동물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美서 코로나19 감염된 개 사망...반려동물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 노광연 기자
  • 승인 2020.09.07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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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이 코로나19 사람에게 옮긴다는 근거 없어
반려동물, 코로나19 걸려도 증상 없는 경우 대부분

[데일리원헬스=노광연 기자]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코로나19에 걸린 개 한 마리가 사망하면서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성과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은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애니멀헬스미디어가 7일 보도했다.

스콧 위즈 캐나다 궬프대 수의대학 교수는 "코로나19의 원인이 되는 SARS-CoV-2 바이러스가 고양이나 개에서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반려동물과 노는 것보다 식료품점에 가는 것이 훨씬 더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제인 사이크스 UC데이비스 수석 연구원도 "반려동물이 인간에게서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그 반대 사례보다 훨씬 높다"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모든 반려동물이 확진된 사람과 접촉했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에 처음으로 감염된 두 반려견의 유전자 연구 결과 그들의 주인에게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 지난 4월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자와 호랑이 역시 인간으로부터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은 낮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은 낮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고양이가 SARS-CoV-2 바이러스를 다른 고양이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는 일부 연구 결과가 있지만 이는 모두 인공적인 실험실 조건에서 발생해 실제 가능성을 확언하기 어렵다. 또 사람을 대상으로한 코로나19 연구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동물 관련 연구는 아직 학계에서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같은 가정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반려동물과 그렇지 않은 동물이 함께 발견된 사례도 많이 있다. 

일각에선 반려동물이 코로나19 감염원이 될 수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에 대한 우려도 있다.

셸린 랭킨 펜실베니아대학교 수의대 교수는 "지금까지의 검사는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이 키운 반려동물만을 대상으로 해 그 결과가 제한적"이라며 "어떤 연구 결과도 그 자체로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모든 연구가 일정 부분 결함이 있다"며 "작은 샘플 크기, 미완성 자료, 검사 수 부족 등이 연구 결과를 무효로 만들 정도는 아니지만 더 확실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검사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감염률은 불분명하다. 이탈리아에서 확진 사례가 최고점을 찍은 시기에 반려동물의 3~4%가 코로나19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출률이 높지만 그에 따른 감염 증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반려동물은 코로나19에 걸려도 증상이 가볍거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호흡기 등 다른 증상 보고 사례 증가가 없었다. 반려동물 의료 서비스 기업 트루패니언의 메리 로스리스버거 부사장은 "코로나19가 심각한 지역에서도 반려동물 감염률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고양이는 감염이 확인돼도 코로나 19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코로나19 증상이 사람보다 더 경미하다"고 덧붙였다.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돼도 현재로선 이렇다 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반려동물 관련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전무해 아무런 의학적 조치도 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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