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원헬스=노광연 기자] 고양이와 개의 긴장관계 완화를 위해선 페르몬 제품으로 개의 안정을 돕는게 효과적이라고 애니멀헬스미디어가 28일 보도했다.
고양이와 개를 함께 키우는 가정에선 두 동물의 잦은 다툼이 늘 골치거리다. 고양이가 개를 쫓거나 개를 피해 숨어있기도 하고 개와 고양이가 서로를 노려보는 광경이 쉽게 목격된다. 고양이를 보고 짖는 개의 모습은 너무나 흔하다.
영국 링컨 대학 연구팀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고양이와 개의 안정에 도움이 되는 페르몬 제품을 사용해 한 지붕 아래 함께 사는 두 동물이 관계 개선을 이룰 수 있는지 실험했다. 고양이는 '펠리웨이 프렌즈', 개는 '아틸답'이라는 신경 안전 페르몬 제품을 6주간 사용해 효과를 관찰했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여한 애완동물 주인들이 어떤 페르몬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지 모르게 하기 위해 매주 라벨 없이 포장된 페르몬 제품을 무작위로 전달했다. 주인들은 한주간 제품을 사용하며 두 동물 사이의 바람직한 행동과 좋지 않은 행동을 보고했다.
실험 결과 두 제품 모두 고양이와 개의 긴장 완화에 영향을 미쳤지만 개의 안정을 돕는 페르몬 제품의 효과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틸답을 사용한 애완동물 주인들은 고양이가 개가 서로 친근하게 인사하고 같은 방에서 아무런 문제 없이 휴식을 취하는 등 바람직한 행동이 크게 늘었다고 보고했다.
실험을 이끈 대니얼 밀스 링컨 생명과학대학 수의행동학 교수는 "고양이와 개를 모두 키우는 건 두 동물이 매일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는 구조에 있다는 뜻"이라며 "고양이와 개의 긴장관계가 동물복지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밀스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개보다 예민한 고양이를 안정시키는 게 두 동물의 동거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알고 있지만 실험 결과는 반대였다"며 "개를 안정시키는 페르몬을 사용하는 것이 두 동물의 관계 개선에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미리암 프라이어 박사는 "페르몬으로 안정된 개가 고양이를 괴롭히지 않아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이를 통해 고양이와의 긍정적인 유대감 형성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며 "개별 페르몬 제품에 대해 시간을 갖고 추가적인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