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8주 전 어미 곁 떠난 강아지, 파양·유기 가능성 높다
생후 8주 전 어미 곁 떠난 강아지, 파양·유기 가능성 높다
  • 노광연 기자
  • 승인 2020.08.2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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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8주 전 어미 분리 강아지, 생리학적·행동 발달 '악영향'...파양·유기로 이어져
전문가들 "강아지 생후 8주까지 어미 개와 생활해야"
생후 8주 전 강아지를 어미 개와 분리하는 것은 향후 강아지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생후 8주 전 강아지를 어미 개와 분리하는 것은 향후 강아지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데일리원헬스=노광연 기자] 강아지를 생후 8주 전에 어미 개에 분리하는 것은 강아지의 생리학적 발달과 행동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애니멀헬스미디어가 26일 보도했다.

생후 8주 전에 어미 개와 떨어진 강아지는 초기 뇌 발달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이것은 강아지가 새로운 자극에 적응하는 능력과 성장하면서 원만한 사회적 관계를 맺는 능력을 제한한다. 성인 개가 돼도 두려움과 불안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증상은 견주의 유기나 파양으로 이어진다.

도스 산토리 영국 수의사협회 회장은 "강아지가 생후 8주가 되기 전에 어미 곁을 떠나서는 안 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그 시기까지는 어미 젖이 필요한 이유기라는 것"이라며 "초기 발달 단계에서 어미와 함께 지내는 것은 사회적, 행동적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페데리카 피론 밀라노 수의대학 교수는 "강아지를 어미 개와 일찍 분리하는 것은 강아지가 성인이 되었을 때 문제 행동을 보일 가능성을 높이는 행위"라며 "이 때문에 많은 개들이 버려지고, 안락사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영국에선 강아지를 생후 8주 전에 판매해서는 안된다는 법적 조항이 있지만 실제 현장에선 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그트러스트 등 영국의 복수 동물복지재단이 발표한 최근 자료에는 영국 내 강아지 4마리 중 1마리가 생후 8주 전에 어미 개와 분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판매되는 강아지로 생후 8주 전에 어미 곁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하루라도 빨리 강아지를 집에 데려가고 싶은 견주의 조급함 때문이었다. 

피론 교수는 "견주가 생후 8주까지는 강아지가 어미 개와 지내는 것이 향후 사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알아야 한다"며 "예비 견주 대상으로 충분한 교육과 설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산토스 회장은 "예비 견주들은 강아지 입양 시 해당 강아지가 어미 개와 충분한 시간을 보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믿을 수 있는 동물보호센터에서 어미 개와 충분한 시간을 보낸 강아지를 입양하는 것이 견주와 강아지,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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