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가 '수입산'...국내 업체 펫푸드 시장서 '고전'
70%가 '수입산'...국내 업체 펫푸드 시장서 '고전'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0.01.02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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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 약 1조원...수입산이 시장 장악
국내 기업 다수 시장 개척 노력...정부도 국내 브랜드 경쟁력 제고 지원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펫푸드 산업은 수입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015년 대비 60% 이상 성장한 2조 8,900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5조81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KB금융지주가 최근 발행한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월평균 반려동물 양육비는 지속 상승해 지난해 12만 8,000원을 기록했다. 2013년 대비 10%가 증가한 숫자다. 국내 펫푸드 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펫푸드 시장규모는 약 1조 원 가량으로 업계에 따르면 매년 약 20%씩 성장하고 있다.

펫푸드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펫푸드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펫푸드 시장에서 수입산의 점유율이 전체의 약 70%를 이르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사료 수입액은 매년 성장해 2011년 1억 113만 달러(약 1,170억 원)에서 2018년 2억 3,900만 달러(약 2,762억 원)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소비자들의 외국계 브랜드 선호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다수 국내 업체가 펫푸드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지만 외국산 브랜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동원 F&B는 펫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출시하고 2020년까지 연매출 1,000억 원 규모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현재로선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림도 펫푸드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펫푸드 사업에서 매출 약 23억 원, 영업손실 약 74억 원을 기록했다. 빙그레는 지난해 펫푸드 브랜드 '에버그로'를 론칭했지만 현재는 자체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동원F&B가 태국 CP그룹 펫푸드 브랜드와 협업한 ‘뉴트리플랜 저하이’
동원F&B가 태국 CP그룹 펫푸드 브랜드와 협업한 ‘뉴트리플랜 저하이’

하지만 펫푸드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국내 업체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지속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동원F&B는 글로벌 펫푸드 기업 캐나다 '뉴트람'과 태국 'CP그룹' 등과 제휴해 신제품을 다양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림 역시 새해 습식·간식 공장에 5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풀무원도 반려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프리미엄 식품과 건강 간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부도 펫푸드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4일 ‘식품산업 활력 제고대책'을 발표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5대 유망 분야 중 하나로 펫푸드 산업을 선정했다. 정부는 수입산이 선점하고 있는 펫푸드 시장에서 국산 제품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펫푸드에 대한 독자적 원료·가공·표시기준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펫푸드 관리법' 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민간 품질 인증 체계를 구축하고 유기인증 확대 등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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