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식품 분야 투자 급감...올해도 투자 부진 전망
지난해 농식품 분야 투자 급감...올해도 투자 부진 전망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4.03.14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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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농식품 분야 VC 투자액 305억 달러...최근 6년래 최저 수준 기록
투자 유치로 사업 유지 불투명..."성과 내지 못하면 고통스러운 한 해 될 것"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지난해 농식품 분야에 대한 전 세계 벤처캐피털(VC) 투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 분야 전문 VC Ag펀더(AgFunder)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농식품 분야 투자 보고서 2024(Global AgriFoodTech Investment Report 2024)'에 따르면 지난해 농식품 분야 VC 투자액은 305억 달러(약 40조 1,471억 원)를 기록한 전년 대비 49.2% 감소해 156억 달러(약 20조 5,343억 원)에 그쳤다. 이는 최근 6년래 최저 수준이다. 해당 분야가 전체 VC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 지난 2021년 7.6%, 2022년 6.7%에서 지난해 5.5%로 축소됐다. 지난해 농식품 분야 전체 투자 건수 역시 전년 대비 26% 감소했으며, 특히 초기 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농식품 분야 부문별 VC 투자액(이미지 출처 : Ag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바이오 에너지 및 바이오 소재와 농장 로봇, 기계화 및 장비 분야를 제외한 모든 농식품 부문에서 지난해 VC 투자금이 감소했다.

바이오 에너지 및 바이오 소재 분야에 가장 많은 30억 달러(약 3조 9,495억 원)의 자금이 몰렸으며, 이는 전년 대비 20% 늘어난 수치다. 농업 생명공학 분야는 전년 대비 34% 감소한 19억 달러(약 2조 5,013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해 뒤를 이었다. 대체 단백질을 포함한 혁신 식품 역시 전년 대비 51% 감소한 19억 달러를 기록했다. 혁신 식품 분야는 지난해 총 289건의 투자를 유치해 건수 1위에 올랐다. 그동안 대체 단백질 스타트업에 집중됐던 거액의 투자가 지난해에는 더 많은 기업에 소액으로 투자되는 양상을 보였다. 대체 단백질 기업 투자가 크게 꺾였지만 배양육 부문은 지난해 총 1억 7,700만 달러(약 2,33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해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농식품 분야에 대한 VC 투자는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유럽 지역이 전년 대비 14% 감소해 하락폭이 가장 적었으며, 같은 기간 아시아 지역은 35.5%, 오세아니아 지역은 25% 줄었다. 국가 별로는 중국이 14%, 인도가 78% 감소세를 보인 반면, 독일과 스페인은 각각 59%와 348%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농식품 분야 VC 투자금은 대체 단백질 분야에 가장 많이 몰릴 전망이다. Ag펀더가 27개 농식품 전문 VC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5%가 올해 대체 단백질, 특히 배양육과 정밀 발효에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해당 분야에 투자한 VC 상당수가 추가 투자에 나설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생명공학 및 생물학적 투입(15%), 건강 및 영양(14%), 음식 배달(12%)이 인기 분야로 꼽혔다.

전반적으로는 올해도 VC의 농식품 분야 투자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기업가치 산정이 현실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2024년에도 계속 손실을 기록한다면 많은 기업들이 사업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며 "올해는 많은 기업, 특히 이전에 투자를 받았지만 아직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기업들에게 고통스러운 한 해가 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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