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학자 토마스 코스티겐 공동 저자 참여...더 나은 식품 선택 위한 정보 제공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영화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헐리웃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지구를 위한 식습관을 다룬 책 '쿨 푸드(Cool Food)'를 출간했다. '쿨 푸드'는 '판도를 바꾸는 새로운 음식 카테고리'를 뜻하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기후학자이자 10권의 기후 관련 책을 낸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토마스 코스티겐과 함께 책을 공동 집필했다.
쿨 푸드 용어 자체의 뜻은 지구의 온도를 줄이고 기후변화 영향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저탄소 식품이다. 특정 견과류, 과일 및 채소, 고대 곡물, 해조류, 덜 가공된 식품으로 땅이나 바다에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식품을 의미한다.
기후 친화적인 24개 레시피가 포함돼 있지만 요리책은 아니다. 혁신적인 농업 기술과 대체 단백질로 대표되는 미래 음식, 제철 식재료, 지구 친화적인 식습관을 중심으로 요리사와 식품 과학자, 농부, 미식가, 인플루언서, 정치인 등 각 분야 전문가의 인사이트를 담았다.
각 분야 전문가와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보다 지속 가능한 식단을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되는 데이터와 정보, 실행 가능한 아이템과 레시피를 제시한다. 예를 들어, 미국인들이 일주일에 한 번 햄버거 대신 샐러드를 먹으면 자동차 1,200만 대가 배출하는 오염을 줄일 수 있다거나, 바다 양상추가 육지에서 재배한 양상추보다 탄소 흡수 효율이 20배 더 높다는 등의 내용을 소개한다.
일반적인 마케팅 문구로 인한 대중의 오해도 설명한다. 예를 들어, '목초 사육'은 동물이 일정 시간 동안 바깥에 있었다는 의미일 뿐, 그 목초지가 실제로 어떤 환경인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쿨 푸드를 '식품 분야의 새로운 카테고리로 지구를 살리기 위한 새로운 식습관'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쿨 푸드는 식단이나 식사 계획, 심지어 음식 자체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며 "작은 행동과 경험, 다양한 선택에서 비롯되는 변화, 즉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모두가 어차피 하는 일, 즉 먹는 것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더 나은 결정을 내림으로서 세상을 훨씬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총체적인 접근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책을 함께 집필한 코스티겐은 "콜 푸드가 태양열이나 풍력 등 대체 에너지에 해당하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며 "지금 당장 식품의 미래에 대해 배우고 참여하기 위한 책"이라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책에서 일정 부분 동물성 단백질 섭취의 필요성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그는 "완전한 비건 채식은 나에게는 맞지 않았다"라며 "동물성 단백질이 없으면 비타민 B12, 칼슘, 요오드, 철분 수치가 낮아진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가끔씩 생선을 먹는 페스카테리언(Pescatarian)"이라며 "실제로 동물성 단백질이 제공하는 철분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대체 단백질에 대해선 "동물성 육류보다 지구에 90%까지 더 좋다"라고 말하면서도 "반드시 건강에 더 좋은 것은 아니며 비타민 B, 특정 지방, 칼슘과 같은 중요한 영양소가 부족할 수 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럼에도 그는 "미국에만 20만 개가 넘는 패스트푸드 가게가 있고 이들이 대체육을 더 많이 사용하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충분한 공급을 통해 비용을 낮출 수 있다면 전통적인 동물성 육류로 만든 음식보다 비건 음식이 더 저렴하고 빠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