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에 겨울 홍수·토네이도까지...연초부터 이상기후로 신음하는 지구촌
-40℃에 겨울 홍수·토네이도까지...연초부터 이상기후로 신음하는 지구촌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4.01.11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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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역대급 한파 강타...서유럽은 겨울 홍수로 이재민 발생
기후변화로 약해진 제트기류로 이상기후 발생...엘니뇨로 역대급 더위 우려도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연초부터 전 세계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대기 불안정으로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한파와 폭우를 불러오고 있다. 올해는 엘니뇨 영향으로 역사상 가장 더운 한 해가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폭설과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스웨덴의 겨울 모습
폭설과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스웨덴의 겨울 모습

◆북유럽은 한파, 서유럽은 폭우, 미국은 토네이도

스웨덴은 세밑 한파로 25년 만에 가장 추운 1월을 보내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라플란드의 크비크요크-아렌야르카 기온이 영하 43.6℃로 떨어져 지난 1999년 1월의 최저 기온을 경신했다. 스웨덴 북부 닛칼루옥타는 2일과 3일 이틀 연속 영하 40℃ 이하를 기록했다. 스웨덴 전역에서 극강 한파로 도로가 통제됐고 휴교령이 내려졌다.

다른 북유럽 국가인 핀란드도 지난 7일까지 영하 35℃를 넘나드는 한파가 이어졌다. 덴마크 역시 한파와 더불어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로 정부가 한때 차량 운행 자제를 권고하기도 했다. 

프랑스와 영국, 독일은 연말연초 내린 많은 비로 홍수 피해를 입었다. 프랑스는 북부 파드깔레 지역 등에 2주간 많은 비가 내려 2천여 가구가 물에 잠기는 등 이재민이 발생했다. 영국은 강풍을 동반한 태풍 '헨크'의 영향으로 전역에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천여 가구 이상이 침수되고 여러 지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일부 기차 운행이 중단되는 피해를 입었다. 독일도 홍수로 뒤셀도르프 지역 라인강이 일부 범람해 주민들이 대비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 토네이도(이미지 출처 : 엑스)

미국은 이번 주 토네이도를 비롯해 강풍과 눈보라 등 이상기후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50개 주 중 40개 주에서 이상기후가 예보됐다.

플로리다주에서는 도심을 강타한 토네이도가 포착됐다. 남부 휴양 도시 포트 로더데일에 최대 시속 128㎞, 너비 약 90m의 토네이도가 상륙해 건물과 충돌하며 일대가 정전되는 소동을 빚었다. 워싱턴주와 오리건, 콜로라도,캔자스주 등에는 눈보라 경보가 발령됐다.

 

◆연초 이상기후 '제트기류'가 원인...엘니뇨 영향도 우려

연초부터 이상기후가 극성인 이유는 기후변화로 북극이 더워졌기 때문이다. 기온 상승으로 북극 5㎞ 상공의 냉기를 품은 소용돌이 기류를 가두는 제트기류가 약해졌다. 북극과 중위도와의 기온차가 줄어들면서 제트기류의 세력이 약해졌고, 북극 상공의 냉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오면서 '북극 한파'라고 부르는 극심한 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서유럽 지역의 홍수도 제트기류가 원인이다. 제트기류에 포함된 지역은 한파가 발생하지만 제트기류 밖 지역은 폭풍우를 부르는 구름이 생겨 홍수와 태풍 피해가 발생한다. 연초 이상기후 피해를 입은 유럽과 미국이 현재 제트기류 약화 영향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제트기류 약화로 북반구 중위도 지역 국가는 언제든 극단적인 이상기후를 겪을 수 있다.

올해는 무엇보다 엘니뇨 영향으로 극심한 이상기후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유엔은 최근 발표한 '세계 경제 현황 및 전망 2024' 보고서에서 올해 엘니뇨의 영향으로 가뭄과 태풍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엘니뇨가 아시아 지역의 강수 패턴에 영향을 미쳐 극심한 가뭄과 홍수를 유발해 결과적으로 농업 생산성이 크게 악화될 것을 우려했다. 극심한 가뭄은 중앙아메리카와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남부 아프리카, 사헬 지역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가뭄 뒤에 폭우 등 홍수 피해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올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엘니뇨가 기상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올해는 더 덥고 극단적인 날씨가 나타나 역대 가장 더운 해였던 지난해를 뛰어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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