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심화에도 지난해 기후 관련 언론 보도량 감소...전년比 4%↓
기후위기 심화에도 지난해 기후 관련 언론 보도량 감소...전년比 4%↓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4.01.23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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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언론의 기후 관련 보도량 감소...2021년 대비 14%↓
기후 관련 소식을 다룬 전 세계 언론들(이미지 출처 : MeCCO 보고서)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지난해 지구촌 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기후변화 위기가 심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에 관한 전 세계 언론 보도량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헬스 미디어 '그린 퀸'의 2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 미디어 및 기후변화 관측소(MeCCO)는 최근 발표한 특별 보고서 '2023년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에 대한 미디어 보도 분석'에서 지난해 전 세계 언론의 기후 관련 보도가 2022년 대비 4%, 2021년 대비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MeCCO가 언론 보도를 분석한 7개 대륙, 59개국 분포도(이미지 출처 : MeCCO 보고서)

MeCCO는 지난 2007년부터 전 세계 59개국의 131개 주요 미디어를 모니터링 해오고 있다.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북미, 오세아니아 등 7개 대륙에서 14개 언어로 기후 관련 뉴스를 수집해 분석한다. 우리나라에선 '기후변화'와 '온난화'를 키워드로 뉴스를 수집, 분석했다. 

지난해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식량안보 문제가 부각되고 곳곳에서 발생한 거대 산불과 이로 인한 대기오염, 잦은 홍수와 폭풍, 4년만에 다시 찾아온 엘니뇨로 인한 기온 상승 우려, 연초부터 이어진 유럽과 동아시아의 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12월 역사상 최초의 탈화석연료 협의가 이뤄진 기후회의 등 부정적인 소식과 긍정적인 소식이 존재했던 한 해였다. 다행인 점은 지난해 전 세계 기후 관련 보도량이 지난 2020년 대비 33%, 2019년 대비 4% 증가해 역대 3번째로 보도량이 많았다는 점이다.

보고서가 분석한 2023년 월별 기후 관련 보도 주요 보도는 다음과 같다.

1월에는 북미에서 계속된 이상 기후와 유럽을 휩쓴 폭염, 캘리포니아의 홍수, 1월 말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논의된 기후 관련 이슈 등이 헤드라인을 차지했다. 

2월에는 남미의 산불, 지중해의 가뭄과 해양 생태계 파괴, 남극 인근의 기록적인 해빙 손실, 소말리아의 극한 날씨 등에 대한 보도량이 많았다.

3월에는 미국 서부의 폭우와 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가 국제사법재판소(ICJ)에 국가 기후 의무에 관한 판결을 이끌어낸 사례, 유럽연합(EU)의 그린워싱 조사 및 기술 배출 통계,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열린 이베로-아메리카 기후 정상회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지구 온난화 보고서가 큰 관심을 모았다.

4월에는 아시아 전역의 기록적인 폭염, 동아프리카의 가뭄, 자동차 배출가스 감축을 위한 미국 환경보호청의 규제 조치, 팬데믹을 제외한 에너지용 화석 연료 사용량이 최초로 감소했다는 내용 등이 주로 다뤄졌다.

5월에는 캐나다의 산불과 이로 인한 미국 서부 산간 지역의 대기오염, 일본에서 열린 G7 회의에서 논의된 기후 관련 의제들, 프랑스의 국내 항공선 운항 금지 등이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6월에는 캐나다의 산불 지속, 미국과 중동의 폭염, 인도와 파키스탄의 태풍 피해가 주로 보도됐으며, 2022년 카타르 FIFA 월드컵에서 탄소중립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에 대한 국제적 비판이 높았다.

7월에는 전 세계 평균 기온이 비공식적으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폭우가 아시아를 휩쓸면서 폭염과 홍수에 관한 뉴스가 가장 많았다. 기록적인 고온 관련 뉴스가 이슈를 지배하는 가운데 해양 온난화와 기후 변화에 대한 기사량도 늘었다.

8월에는 중국의 홍수, 일본의 태풍, 우리나라 전역의 폭염 소식과 하와이 마우이섬의 비극적인 화재, 캐나다와 유럽의 산불이 전 세계 언론의 큰 관심을 받었다. 가뭄으로 파나마 운하를 통한 운송이 차질을 빚은 것과 미국 몬태나주에서 학생들이 기후 소송에서 승리했다는 소식도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9월에는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와 기후 주간 관련 뉴스가 주목받았다.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나이로비에서 만나 기후 정책을 논의한 것도 전 세계 주요 매체가 보도했다. 기록적인 폭염에 대한 뉴스가 확산됐고, 전 세계 곳곳에서 열린 기후 시위 관련 보도가 크게 늘었다.

10월에는 브라질, 카메룬, 프랑스, 베트남, 미얀마에서 발생한 가뭄과 홍수, 뉴질랜드와 홍콩 등의 폭염과 이상고온이 지속 등에 대한 보도량이 많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후 재앙을 되돌릴 수 없는 것으로 규정하고 화석 연료 산업을 비판한 것도 주요 언론의 헤드라인을 차지했다. 

11월에는 호주가 해수면 상승으로 생존 위협을 받는 투발루 주민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한다는 소식이 화제를 모았다. EU가 메탄 배출을 줄이기 위한 협약을 발표한 것과 동아프리카 일부 지역은 홍수 피해, 전례 없는 폭염을 겪은 브라질에서는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를 기다리던 팬이 폭염으로 사망한 사건 등이 대량 보도됐다.

12월에는 탈화석연료 전환에 국제사회가 합의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전 세계 미디어의 관심이 쏟아졌다. 특히 손실 및 피해 기금에 대한 합의는 전 세계 언론의 환영을 받았다. 또, 호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볼리비아의 물 부족으로 인한 비상사태 선포 등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 2023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연간 1.1%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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