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로 설탕 생산량 타격...설탕값 급등으로 '식량 안보' 타격
엘니뇨로 설탕 생산량 타격...설탕값 급등으로 '식량 안보' 타격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11.22 12: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세계 설탕 생산량 2% 감소 전망...350만 톤 공급 부족 우려
인도·태국, 엘니뇨 영향으로 생산량 감소...아프리카 설탕 가격 '급등세'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4년 만에 발생한 엘니뇨의 영향으로 전 세계 설탕 생산량이 타격을 받고 있다. 일부 국가에선 설탕값이 급등하며 식량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유로뉴스의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3-24시즌 전 세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2% 감소하며 약 350만 톤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공급망 혼란도 큰 원인이지만 올해 발생한 엘니뇨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주요 설탕 생산국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 2,3위 설탕 수출국인 인도와 태국이 엘니뇨의 영향을 받으면서 수확량이 감소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안그래도 오름세를 보이던 설탕 가격은 지난 2011년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엘니뇨는 태평양 해역의 해수 온도가 주변보다 약 2~10℃ 정도 높아지는 현상이다. 보통 2~6년마다 한 번씩 불규칙하게 나타나며, 주로 9월에서 다음 해 3월 사이에 발생한다.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 증발량이 많아셔 대기 중 수증기가 많이 생긴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선 홍수가, 다른 지역에선 극심한 가뭄을 겪는다. 인도와 태국은 가뭄의 영향을 받았다.

인도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올해 100년 만에 가장 건조한 8월을 보냈다. 이로 인해 인도 사탕수수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선 중요한 생육 단계에서 발육 부진을 겪었다. 인도 제당협회는 올해 생산량이 전년 대비 8%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최대 설탕 소비국인 인도는 설탕 공급 부족을 막기 위해 현재 설탕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태국 역시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미국 농무부(USDA)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달 태국의 설탕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 설탕재배자협회는 내년 수확기에 약 7,600만 톤의 사탕수수만 제분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수확기 제분량 9,300만 톤에서 20%가량 감소한 수치다.

주요 국가의 생산량이 줄면서 전 세계 설탕 비축분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USDA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설탕 비축분은 68일 미만으로 지난 2020년 106일에서 크게 후퇴했다.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이 같은 상황은 설탕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설탕 가격 상승으로 이미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케냐에선 설탕 50㎏ 한 봉지 가격이 최근 2달 사이 두 배 이상 올랐다. 나이지리아 역시 최근 2달 사이 설탕 가격이 55%가 급등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