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토종닭 종란 카타르 수출 성공... 종자 수출 프로젝트 각광
한국 토종닭 종란 카타르 수출 성공... 종자 수출 프로젝트 각광
  • 송신욱 기자
  • 승인 2019.06.2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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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P한협토종닭 종란, 카타르 수출 성공
국내 종란 수출 키르키스스탄에 이어 두 번째
(제공 = 한국축산경제연구원)
GSP 종축사업단이 개발한 종란이 카타르 수출에 성공했다.(사진제공=한국축산경제연구원)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골든시드프로젝트(GSP) 종축사업단이 개발한 한협토종닭 종란이 중동의 부국 카타르 수출에 성공하면서 종자 수출국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지난 13일 GSP종축사업단의 'GSP한협토종닭' 종란이 카타르에 수출됐다. GSP한협토종닭은 한국축산경제연구원과 국립축산과학원, 한협원종이 개발한 토종닭 품종으로 이번 수출로 1차 7,200개, 2차 5,040개의 종란이 카타르에 보내진다. 수출계약 초기에는 초생추(햇병아리) 수출을 추진했으나 운송과정에서 폐사율과 물류 비용을 고려해 종란 형태의 수출이 결정됐다. 한국에서 직접 개발한 토종닭 종란이 수출된 것은 키르기스스탄에 이어 두 번째다.  

GSP는 연구개발(2012~2016년)과 산업화(2017~2021) 2단계에 걸쳐 추진 중인 종자 R&D 사업이다. 카타르 수출 성공이란 성과를 얻기까지 사업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2016년 키르기스스탄과 종계 분야로서는 첫 수출 계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2년 간 수출이 중단되는 악재를 만났다.

2017년에는 국정감사에서 목표에 미달하는 사업성과를 놓고 '사실상 실패한 프로젝트'라는 공개 질타를 받기도 했다. 긍정적 신호가 관측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AI 파동 피해가 복구되면서 지난해 10월 키르기스스탄 수출이 2년 만에 재개됐다. 

GSP에 따르면 2017년 키르기스스탄 현지 판매 첫해 만에 토종닭 매출액이 5만 달러(약 5,950만 원)에서 10만 7,000달러(약 1억 2,733만 원)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올 2월에는 GSP에서 개발한 토종닭 4품종의 종자가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에서 운영하는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DAS-IS)에 등재됐다.

관건은 앞서 키르기스스탄에서 얻은 긍정적 반응을 카타르에서도 이어갈 수 있느냐다. 카타르는 키르기스스탄에 비해 훨씬 큰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중동의 부국이다. 6만 3,000달러(약 7,497만 원)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130만 달러(약 15억 4,700만 원)의 구매력평가지수(PPP)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 측면에서도 2007년부터 2017년 까지 10년간 닭고기 총소비량이 두 배 이상 성장하는 등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종자 시장은 부가가치와 성장률이 높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꼽힌다. 국제종자협회는 글로벌 종자 시장 규모가 2010년 406억 달러(약 47조 원)에서 2020년 1650억 달러(약 191조 원)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GSP 사업 관계자들은 2021년까지 수출액 2억 달러(약 2,38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P는 이번 수출에 대해 “한협토종닭 고유의 우수함과 카타르의 닭고기소비량 증가가 이번 수출의 계기가 됐다"며 "이번 카타르 수출로 GSP 한협토종닭을 인근 중동국으로 확대하고 지속적인 수출량 증가의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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