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건강 관리, AI에 맡기세요”...동물복지 높이는 AI 기술들
“가축 건강 관리, AI에 맡기세요”...동물복지 높이는 AI 기술들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3.10.26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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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건강 관리도 ‘AI’가 대세...면역력 높이고 스트레스 줄여
닭 울음소리 분석해 감정 파악...동물 행동 연구 및 사육 환경 개선 도움
반려동물 안면 인식 기술...유기∙실종 동물 신원 파악 등에 활용 가능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동물복지를 향상하는 기술이 속속 개발돼 다양한 영역에 적용되고 있다. 전 세계적 이슈로 떠오른 동물복지 강화를 AI 기술이 실현하고 있다. 

AI로 동물복지 강화를 실천하는 국내 대표 기업은 한국축산데이터다. 한국축산데이터는 가축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팜스플랜'으로 가축 건강을 관리한다. CCTV로 가축 상태를 24시간 비대면 모니터링하고 AI로 분석한다. 여기에 수의사의 정기 검진 소견을 종합해 질병 발생을 예방하고 가축을 건강하게 기른다.

팜스플랜은 질병 발생 후 대응이 아닌 예방을 위한 솔루션으로, 가축 건강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점에서 동물복지에 기여한다. 돼지의 경우 스트레스에 의해 급사하는 '스트레스 증후군'이 있을 정도로 스트레스에 매우 민감하다. 돼지 뿐 아니라 모든 가축에서 동물복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육 과정에서의 스트레스와 고통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가축이 건강하면 항생제 등 약품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 항생제 투여 시 가축이 받는 스트레스와 고통을 덜 수 있다. 팜스플랜의 가축 모니터링 역시 가축 몸에 칩을 삽입하는 등 스트레스를 주는 방식이 아닌 일반 CCTV를 통해 이뤄져 가축에 전혀 부담이 없다.

한국축산데이터의 가축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팜스플랜'(이미지 출처 : 한국축산데이터)
한국축산데이터의 가축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팜스플랜'(이미지 출처 : 한국축산데이터)

돼지농장은 보통 한 명의 관리자가 약 1천 마리를 관리해 가축 이상 징후나 폐사를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또, 질병 확산 시 인근 가축들까지 살처분해야 한다. 팜스플랜은 가축 면역력을 높여 질병 감염 시 가축의 자체 면역력을 이용해 질병저항성을 높이고 항생제 과다 투여, 예방적 살처분 등에 대응한다.

경노겸 한국축산데이터 대표는 "팜스플랜은 가축 질병 발생 후 대처보다 평소 가축 건강 관리에 주력해 가축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하는 솔루션"이라며 "이를 통해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 환경까지 이롭게 하는 원헬스(One health) 기반의 현실적인 동물복지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로 닭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는 기술도 개발됐다. 일본 도쿄대의 안드리안 데이비드 척 교수 연구팀은 닭의 울음소리를 통해 닭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는 AI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으로 닭의 발성을 분석해 배고픔, 두려움, 분노, 만족감, 흥분, 고통 등 6가지 감정 상태를 80% 정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연구진은 80마리 닭을 대상으로 약 200시간 동안의 울음소리를 수집한 후 6가지 감정 상태로 분류했다. 이어 수집한 울음소리 중 100시간을 AI에 제공하고 각 소리의 감정 상태를 도출했다. 이후 AI가 나머지 100시간의 새로운 닭 소리에 대한 감정 상태도 찾아냈다.

척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사용해 소리 신호로 닭의 감정 상태를 인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인다면 닭의 감정을 해석하는 AI가 더욱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닭의 감정을 읽는 AI가 동물 행동 연구와 가금류 사육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려동물 신원 확인에도 AI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유기, 실종된 반려동물의 신원 확인이나 펫보험 등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펫타버스는 최근 인공지능 기반 반려동물 신원 확인 기술의 미국 특허를 등록했다. 펫타버스의 반려동물 안면인식 기술(Pet Face ID)은 반려동물의 사진, 영상, 실물로 반려동물 신원 정보를 파악하는 기술이다.

반려동물 안면인식 기술 미국 특허를 등록한 펫타버스(이미지 출처 : 펫타버스)

스마트폰으로 반려동물 안면을 촬영하면 얼굴 분석 알고리즘이 특이점을 추출하고, 이미지 분석 및 학습을 통해 개체를 식별한다. 스마트폰 이외의 별도 장치가 필요하지 않으며, 반려동물 생체에 무해한 방법이라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안면인식 기술 개발에 따라 비문, 홍채 인식 등에 한정돼 있던 반려동물 생체인식 시장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익재 펫타버스 사외이사는 "펫타버스의 기술로 기존 생체정보를 활용한 신원 인식 기술 한계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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