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들 JBS 美 증시 IPO 저지 총력 "역사상 가장 큰 기후 위험 상장"
환경단체들 JBS 美 증시 IPO 저지 총력 "역사상 가장 큰 기후 위험 상장"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9.11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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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육가공 기업 JBS 美 증시 상장 추진...환경 단체들 반대 성명 발표
JBS, 산림벌채·막대한 탄소 배출 등으로 논란...대체육 美 법인 폐쇄로 그린워싱 지적도
환경 단체들 "기후변화 대응에 가장 중요한 단일 IPO...상장 막아야"
미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JBS
미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JBS 홈페이지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세계 최대 육가공 기업인 브라질 JBS의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 추진이 환경 단체들의 거세 반발이라는 암초를 맞았다. 탄소중립 달성에 대한 의지 없이 산림벌채를 일삼는다는 이유다.

대체 단백질 전문매체 그린퀸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열대우림행동네트워크, 마이티 어스, 세계동물보호단체 등 환경 단체 연합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낸 서한에서 JBS가 발표한 2040년 탄소중립 달성 계획은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JBS의 미국 증시 상장이 '역사상 가장 큰 기후 위험 상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70개 이상의 육류 제품 브랜드를 바탕으로 전 세계 190개국 이상에서 사업을 진행 중인 JBS는 최근 미 증시 IPO를 추진하며 "SEC 가이드라인 준수로 기업 지배구조와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JBS가 미국에서 IPO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7년 미 증시 입성을 타진했지만 부패 스캔들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좌절됐다. 

JBS는 육류 생산으로 인한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서도 지난 2016년에서 2021년 사이 온실가스 배출량이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중립 달성 계획을 발표했지만 관련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대체육 브랜드 '플렌테라 푸드' 미국 법인을 폐쇄해 그린워싱(Greenwashing)이란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아마존에 도축장을 두 배 이상 늘리는 등 아마존 산림 벌채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다. 지난 3월 세계동물보호협회가 육류 산업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보고서에서도 JBS가 최악의 위반 업체에 선정됐다.

열대우림행동네트워크는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불법 산림벌채, 토지 탈취, 노동 착취, 탄소배출 관련 정보 투명성 부족, 아동 노동 착취, 그린워싱 등 지난 15년 동안 JBS가 관련된 논란을 발표하기도 했다. 

환경 단체 연합은 JBS의 환경 파괴 우려와 함께 기업 소유주인 바티스타 가족에게 최대 90%의 주주 의결권을 부여하는 것을 문제 삼고 있다. 

글렌 후로위츠 마이티 어스 대표는 "바티스타 가족에게 의결권 90%가 집중되면 외부 투자자들이 JBS에 산림훼손 중단이나 탄소 배출량 감축 등을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진다"라며 "세계 최악의 아마존 산림벌채 기업이 월스트리트에서 수십억 달러를 조달해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대규모 오염을 일으키며 토지 수탈을 계속한다면 지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역사상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가장 중요한 단일 IPO"라며 "SEC가 IPO를 승인하기 전에 JBS의 우려스럽고 용납할 수 없는 기업 행위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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