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동물 대상 독성 실험 폐지...동물복지 '역사적 진보'
캐나다, 동물 대상 독성 실험 폐지...동물복지 '역사적 진보'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6.1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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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상원, 동물 대상 독성 실험 폐지 담은 S-5 법안 통과시켜
동물 실험으로 매년 약 15만 마리 희생 돼...실험 성과도 낮아
실험에 사용되는 동물들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캐나다가 동물을 대상으로한 독성 실험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현지 동물보호단체들이 '역사적 진보'라고 평가할 만큼 의미 있는 변화다.

캐나다 상원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기존 캐나다 환경보호법(CEPA)의 개정안인 S-5 법안을 최종 통과시켰다. S-5 법안은 그동안 화학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고양이와 토끼, 쥐, 새, 물고기 등 동물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독성 실험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우선 이르면 이번주 화장품 산업에서의 동물 독성 실험을 금지한 후 다른 산업군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새로운 법에 따라 캐나다 정부는 컴퓨터 모델링, 인체 조직을 이용한 세포 및 조직 테스트 등 동물 독성 실험의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환경부와 보건부는 향후 2년 내에 대안을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해야 하며 매년 진행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캐나다 정부의 새로운 법안 통과는 동물복지에 대한 높아진 기준 덕분이다. 실험실에서 동물을 희생시키는 행위를 중단하고 가능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현지 동물보호단체들의 요구가 거셌다.

현지 동물보호단체 '동물 정의(Animal Justics)'에 따르면 매년 캐나다에서만 약 15만 마리의 동물이 가정용 세제와 향수, 방향제 등의 위험성을 평가하는 독성 실험에 사용되고 있다. 이 같은 실험은 수개월 혹은 수년간 지속되기도 하며 실험에 이용된 동물들은 시력 상실, 피부 화상, 종양 등의 질병을 얻게 된다.

글로벌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녀설 캐나다 지부는 성명에서 "동물 기반 독성 실험에서 벗어나면 매년 수만 마리의 동물을 살릴 수 있다"라며 "모든 캐나다인의 이익을 위해 더욱 발전된 실험 방법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공중보건과 동물복지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물 실험에 대한 효용성 논란도 배경이 됐다. 동물보호기금에 따르면 동물 실험을 거친 약물의 92%가 인간 대상 실험에서 원하는 효능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틀린 미첼 동물 정의 법률 담당 이사는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동물을 사용하지 않는 실험이 더 비용 효율적이고 더 빠르며 인간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캐나다가 동물 대상 독성 실험을 궁극적으로 완전 금지하기로 한 것은 역사적 진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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