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가 과자 회사를 인수한 이유는?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가 과자 회사를 인수한 이유는?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3.03.10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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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창업 20년 만에 친환경 스낵 제조사 '문샷' 첫 인수...'지구를 위한 기업' 만들기 일환
문샷, 재생농업 농가 계약해 크래커 생산·판매...지속 가능한 식품으로 기후변화 대응 목표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가 스낵 회사를 인수했다. 파타고니아 창업 처음으로 이뤄진 인수 사례로 '지구를 위한 기업' 만들기의 일환이다.

파타고니아의 식음료 사업부 파타고니아 프로비저닝은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스낵 제조사 '문샷(Moonshot)'을 최근 인수했다고 밝혔다. 파타고니아 프로비저닝은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서에서 "문샷은 탄소발자국을 크게 줄이며 맛있는 크래커를 생산하고 있다"라며 "문샷 인수는 기업 활동을 통해 지구를 보호한다는 파타고니아의 사명을 뒷받침하는 비즈니스와 제품에 투자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말로 인수 배경을 밝혔다.

Yvon Chouinard
파타고니아 창업자 이본 쉬나드

파타고니아 창업자 이본 쉬나드는 지난해 4조 원에 이르는 회사 지분 100%을 비영리 환경보호 단체인 ‘홀드패스트 컬렉티브(Holdfast Collective)’에 기부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쉬나드는 당시 기부와 관련해 "판타고니아는 기업공개(IPO)가 아닌 목적을 추구한다"라며 "자연의 가치를 투자자에게 부를 제공하는 IPO에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파타고니아가 창출한 부를 모든 부의 원천인 자연을 보호하는 데 사용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문샷은 지속 가능한 식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해 기후변화에 대응한다는 목표로 창업한 식품 회사로 친환경 제품 생산을 위해 농가를 엄격하게 선별, 관리하고 있다. 문샷은 탄소를 포집하고 토양을 풍요롭게 하는 재생농업 농장과만 계약한다. 재생농업은 생태학적 접근을 통해 토양 생물의 다양성을 늘리고, 대기중 탄소를 포집하는 흙의 탄소 저장 능력을 되살리는 방식이다.

문샷은 재생농업 농장이 유기농으로 재배한 밀과 해바라기유를 사용한다. 제품에 사용하는 모든 원료는 원산지 추적이 가능하며 유전자 변형 성분이 없고,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모든 제품은 에너지 및 자원 절약, 환경 보전, 사용자를 위한 쾌적한 환경 제공 등 다양한 측면에서 건축물을 평가하는 LEED 인증 시설에서 재생 에너지를 사용해 만들어지며 포장재는 100% 재활용 골판지를 사용한다.  

문샷이 판매 중인 크래커(이미지 출처 - 문샷 홈페이지)

현재 사워도우 바다소금맛(Sourdough Sea Salt), 로즈마리 갈릭맛(Rosemary Garlic), 마르게리타 피자맛(Margherita Pizza) 크래커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유통하고 있다. 밀을 돌로 제분해 크래커가 가볍고 바삭하다는 평가와 함께 홀푸즈와 더프레시마켓 등 오프라인 유통망을 강화하며 최근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줄리아 콜린스 문샷 창업자는 인수 성명에서 "지속 가능한 식품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라며 "지구를 유일한 주주로 맞이한 파타고니아에 합류함으로써 문샷은 이제 지구의 소유가 되었고 문샷의 사명과 비전에 비춰볼 때 이보다 더 멋진 길은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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