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냐 후퇴냐'...갈림길 위에 선 멕시코 양돈산업
'성장이냐 후퇴냐'...갈림길 위에 선 멕시코 양돈산업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1.11.0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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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양돈산업, 지난 30년간 양적 성장 지속...생물보안·브랜드 개발 시급
돼지고기를 판매 중인 멕시코시티 시장의 모습
돼지고기를 판매 중인 멕시코시티 시장의 모습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멕시코 양돈산업이 성장과 후퇴의 갈림길에 서있다고 축산전문매체 스와인웹이 9일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라보뱅크는 최근 '갈림길 위에 선 멕시코 양돈산업' 보고서를 통해 지난 30년간 양적 성장을 이어온 멕시코 양돈산업이 생물보안과 노동생산성 강화, 양돈 브랜드 개발 등의 과제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1990년대 이후 멕시코 양돈산업은 투자가 확대되면서 돼지 사육 마릿수와 돼지 생산량이 급증했다. 돼지 개체수는 지난 2014년 73만 마리에서 지난해 100만 마리로 37% 증가했다. 돼지 개체수가 늘면서 돼지고기를 비롯한 육가공 제품 생산량도 상승해 2014년 120만 톤에서 지난해 160만 톤으로 늘었다. 멕시코는 미국과 일본, 중국, 한국의 주요 돼지고기 수입국으로 발전했다.

라보뱅크는 지난 30년간 발전을 지속해온 멕시코 양돈산업이 현재는 미래 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낮은 생물보안이다. 전 세계적으로 돼지 전염병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멕시코도 예외는 아니어서 인접국인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에 긴장하고 있다. 생물보안 수준이 낮아 멕시코에 ASF가 유입되면 사실상 양돈산업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돼지 설사병과 돼지생식기호흡군증후군(PRRS) 유행도 지속되고 있어 많은 양돈농가가 지속직인 피해를 입고 있다.

대다수 멕시코 양돈농가의 생물보안 수준은 매우 낮고 생물보안 강화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수준이다. 멕시코 정부가 대규모 예산을 풀어 생물보안 강화를 유도해야 하지만 이런 노력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낮은 생물보안은 공급망의 불안정성으로 이어진다. 특정 지역에서 돼지 전염병이 발생하면 돼지 수급에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을 지속 노출하고 있다.

멕시코 양돈제품의 신뢰를 높일 브랜드 개발도 지연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 한국 등 브랜드를 믿고 제품을 소비하는 국가에서의 멕시코 양돈제품 인지도 개선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실행되지 않고 있다.

라보뱅크는 "생물보안과 브랜드 개발 등에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향후 멕시코 양돈산업의 발전은 담보할 수 없다"라며 "수급 불안정과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지 않으면 멕시코 양돈산업의 고부가가치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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