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대신해 토끼풀 먹여도 육류 품질 큰 변화 없어...대체 단백질로 주목
콩 대신해 토끼풀 먹여도 육류 품질 큰 변화 없어...대체 단백질로 주목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1.07.2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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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풍부한 토끼풀 식물성 단백질 원료로 각광...일정 부분 콩 단백질 대체 가능
'클로버'로 부르는 '토끼풀'.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해 대체 단백질 원료로 꼽힌다.
'클로버'로 부르는 '토끼풀'.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해 대체 단백질 원료로 꼽힌다.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일명 '클로버'로 알려진 토끼풀을 동물사료로 사용해도 육류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축산전문매체 더피그사이트가 20일 보도했다.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교 축산대학 연구팀은 토끼풀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사료에 첨가해 토끼풀 단백질이 가축에게 미치는 영향을 관찰했다.

토끼풀은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해 콩을 대신할 대체 단백질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막 아직 토끼풀 단백질이 가축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가 부족해 많은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오르후스 대학 연구팀은 육계와 도축용 돼지를 대상으로 토끼풀 단백질의 영향을 실험했다. 육계 사료에 토끼풀 단백질 제품을 각각 0%, 8%, 16%, 24%를 넣어 급여했다. 도축용 돼지에는 각각 0%, 5%, 10%, 15%의 토끼풀 단백질 제품을 넣어 먹였다. 육계용 단백질 제품의 단백질 비중은 36%, 도축용 돼지에 사용된 단백질 제품의 단백질 비중은 47%로 육계와 도축용 돼지에 사용된 제품에는 차이가 있었다.

실험 결과 육계는 토끼풀 단백질 제품이 8% 이상 함유될 경우 닭의 성장이 저하되고 사료 먹는 양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축용 돼지의 경우 최대 15%의 토끼풀 단백질 제품을 넣어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사료에서 토끼풀 단백질의 증가는 고기의 영양소 구성에 영향을 미쳤다. 육계와 도축용 돼지에서 모두 지방산 구성에 변화를 발견됐다. 구체적으로, n3 다불포화지방산이 증가했는데, 이는 영양학적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산화방지제 역할을 하는 비타민의 농도는 감소했다. 토끼풀 단백질의 양이 증가함에 따라 비타민E 등의 농도가 낮아졌다. 이는 불포화지방의 산화를 억제하기 위해 육류 내 항산화 물질의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구팀은 자유롭게 방목한 육계와 도축용 돼지를 대상으로한 실험 결과도 발표했다. 토끼풀과 허브에 자유롭게 접근 가능한 방목 육계의 경우 지방산 구성에 변화가 관찰됐다. 하지만 고기 맛과 향에 대해 주목할 만한 정도의 변화는 없었다.

방목해 키운 도축용 돼지 역시 식육 품질은 토끼풀 단백질 섭취의 증가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실제 폭찹과 로스트 포크로 조리된 돼지의 맛과 향에 미친 영향을 식별할 수 없었다.  

연구에 참여한 마그레테 서킬센 오르후스 대학교 부교수는 "육계 및 도축용 돼지 사료에 토끼풀 단백질을 섞는 방식으로 기존 콩 단백질을 일정 부분 대체할 수 있다"라며 "가축의 성장과 육류의 품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토끼풀 단백질 사용량을 결정하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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