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종 다양성 감소, 인간 영양 섭취에 악영향 미친다
물고기 종 다양성 감소, 인간 영양 섭취에 악영향 미친다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1.06.16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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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감소로 손실된 영양소 다른 공급원으로 대체 안 돼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물고기 종의 다양성 감소가 인간의 영양 섭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애니멀헬스미디어가 16일 보도했다.

미국 코넬과 콜롬비아대학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물고기 종의 다양성 감소가 인간의 식이 영양소 공급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연구가 이뤄진 페루 로레토 지역
연구가 이뤄진 페루 로레토 지역

연구팀은 페루 로레토 지역을 중심으로 연구를 펼쳤다. 로레토 주민들은 1인당 연간 약 50kg의 생선을 먹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생선 소비율이다. 연평균 미국인의 육류 소비량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로레토 주민들은 대략 60종 정도의 다양한 물고기를 섭취한다. 그들이 섭취하는 물고기 중에는 대형 포식성 메기도 있는데, 이들은 5,000km 이상 이동하지만 길을 막는 수력 발전 댐과 남획의 영향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 

로레토 지역에서는 메기 등 일부 어종 포획량은 줄어드는 반면 전체 물고기 포획량은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것은 사람들이 낚시에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이유일 수 있다. 또, 메기 같은 포식자 개체 수가 줄어들면서 이들의 먹이였던 물고기들의 개체 수가 늘어난 것일 수도 있다.

연구팀은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모든 요소들을 고려한 멸종 시나리오를 실행했다. 어떤 종들이 멸종될 가능성이 더 높은지, 그리고 이들이 멸종할 경우 어떤 종들로 대체될 것인가를 조사했다.

단백질, 철분, 아연, 칼슘, 오메가 3 지방산 등 어류에서 유래한 7가지 필수 영양소를 추적하고, 어류의 변화가 인구 전체의 영양소 수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시뮬레이션했다. 단백질 함량은 종 전체가 비교적 비슷했으나, 크기가 작은 정착성 어류는 오메가 3 함량이 더 높았다. 아연과 철과 같은 미세 영양소의 수준도 종마다 달랐다. 

시뮬레이션 결과, 분명한 위험이 드러났다. 예를 들어, 작은 정착종이 큰 이주종의 감소를 보완했을 때, 지방산 공급은 증가한 반면, 아연과 철분 공급은 감소했다. 해당 지역의 이미 철분 결핍으로 인한 높은 빈혈률로 고통 받고 있었기에, 이는 상황을 더욱 더 악화시킬 가능성을 내포했다.

해당 연구의 제 1저자 세바스찬 헤일펜은 "생물 다양성을 잃으면, 특정 영양소의 손실이 생긴다"라며 "더 많은 종이 없어질수록, 더 큰 충격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물 다양성 보호에 투자하는 것은 생태계의 기능과 건강 유지, 그리고 식량 안보와 어업의 지속 가능성에 기여하는 일"이라며 "어업 금지 구역을 설정하고 시행하는 것, 어업인들이 어류 포획 제한을 준수하도록 하는 것, 종 데이터 수집을 늘리기 위한 투자를 늘리는 것 등이 생물 다양성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푸드'에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소개된 바 있다. 지난 3월, 네이처푸드에는 다른 동물성 식품원이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생물 다양성과 식이 영양소의 손실을 보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문이 게재됐다. 논문은 어류의 생물 다양성이 감소할 때 손실된 영양분을 닭고기 등 다른 종으로 대체할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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