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가공 동물 단백질 사료 허용 골자로한 개정안 통과
EU, 가공 동물 단백질 사료 허용 골자로한 개정안 통과
  • 김도연 기자
  • 승인 2021.05.1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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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가공 동물 단백질로 탄소중립 달성·대두 의존도 절감 노려
EU가 가축 부산물로 만드는 가공 동물 단백질 사용을 허가하는 개정안 마련에 나섰다.
EU가 가축 부산물로 만드는 가공 동물 단백질 사용을 허가하는 개정안 마련에 나섰다.

[데일리원헬스=김도연 기자] 유럽연합(EU)이 가공 동물 단백질(PAP)을 닭과 돼지 사료로 허용하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축산전문매체 피그월드가 17일 보도했다.

유럽위원회는 가축 부산물과 곤충을 이용해 만드는 가공 동물 단백질의 닭과 돼지 사료 이용을 허용하는 EU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유럽위원회 표결 결과 찬성 25명, 기권 2명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유럽위원회는 가공 동물 단백질 사료 허용이 농업 분야의 탄소중립 달성과 대두 가격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최대 4개월간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며 EU 의회의 최종 승인을 얻어야 한다. 연내 개정안이 정식 발효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동물 가공 단백질의 사료 사용은 2000년대 초 광우병 사태로 금지돼 왔다. 축산 부산물을 가축이 먹을 경우 심각한 유전적 변형이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부산물 활용을 통한 탄소배출 감소와 곤충 등 새로운 단백질원의 부상으로 가공 동물 단백질의 사료 사용을 허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또, 유럽 농가의 남미산 대두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요구도 가공 동물 단백질 재허가의 배경이 됐다.

유럽 육류가공협회는 개정안에 대해 "유럽의 순환경제과 그린딜 성공을 위한 귀중한 결정"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협회는 "유럽의 가축 부산물 처리 과정은 수많은 혁신과 품질 관리 시스템의 개발로 동물 사료를 위한 안전하고,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라며 "최근 수십 년간 물고기와 개,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 사료에 가축 부산물이 사용돼 왔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개정안 최종 확정에는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와 광우병에 대한 정치권과 국민의 반발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 EU를 탈퇴하고 독자 노선을 걷는 영국이 개정안을 수용할지도 관심이다. 영국은 최근 동물복지와 식품안전에 방점을 두고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개정안 수용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다.

영국양돈협회(NPA)는 개정안 수용을 위한 여론전에 돌입했다. 조 데이비스 NPA 사무총장은 "식품안전에 대한 대중의 우려가 예상되지만 개정안이 탄소중립 등 농업의 장기적 발전 방향과 일치한다"라며 "개정안을 적극 수용할 수 있도록 영국 정부와 논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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