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MPA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육가공 공장 노동자 포함돼야"
英 BMPA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육가공 공장 노동자 포함돼야"
  • 송신욱 기자
  • 승인 2021.01.1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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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우선순위 밀리면 '국가 식량공급 타격' 주장
육가공 공장 노동자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영국에서 제기됐다.
육가공 공장 노동자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영국에서 제기됐다.

[데일리원헬스=송신욱 기자] 영국 육류가공협회(BMPA)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 육가공 공장 노동자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노동자들이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서 밀리면 영국의 식량공급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축산전문매체 더폴트리사이트는 이 같은 내용을 18일 보도했다.

BMPA는 최근 성명을 통해 영국 정부가 미국 질병통제센터와 세계보건기구(WHO)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육가공 공장 노동자를 초기 백신 접종자 명단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육가공 공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으면 국가 식량 공급에 중대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닉 앨런 BMPA 대표는 "영국에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주요 식품 공급망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인원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유통기업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육가공 공장 특성상 일정 수준 이상 결원이 발생하면 공장 가동을 아예 멈춰야 한다"며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영국 내 동물 단백질 생산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고 당장 엄청난 공급 감소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밀폐된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밀접해 일하는 육가공 공장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떠올랐다. 미국과 독일에서 육가공 공장발 대규모 코로나19 확산 사례가 보고됐고 대형 육가공 공장들의 운영이 중단됐다. 육가공 공장 노동자들이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이유로 조업을 거부하자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식량안보를 이유로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해 공장 가동을 압박한 바 있다.

이후 일선 육가공 공장에 코로나19 방역 강화와 노동환경 개선 등의 조치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많은 노동자가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높은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다. 

앨런 대표는 "영국 육가공 업체들은 노동자를 코로나19에서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며 "위험한 환경에서 국가 식량공급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 육가공 공장 노동자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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